오현택-함덕주, 양날개에 달린 두산 허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2월 29일 09시 30분


두산 오현택-함덕주(오른쪽). 스포츠동아DB
두산 오현택-함덕주(오른쪽). 스포츠동아DB
올해 통합우승을 이뤄낸 두산의 내년 시즌 예상은 장밋빛으로 가득하다. 투타에 걸친 탄탄한 전력은 내년에도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물론 불안한 시선도 있다. 다소 허약한 불펜진은 내년 시즌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리라는 비관적인 전망 역시 두산을 둘러싸고 있다. 이 같은 예상은 대량 공백사태에서 비롯됐다. 베테랑 정재훈(36)과 마무리 이용찬(28)은 각각 어깨와 팔꿈치 수술로 재활을 마쳐야 한다. 정재훈은 내년 복귀 자체가 불투명하고, 이용찬 역시 전반기 합류가 현재로선 미지수다. 여기에 우완 윤명준(27)과 좌완 허준혁(27)은 올겨울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해 팀을 잠시 떠났다.

공백은 예상보다 크지만 별다른 외부 영입은 없을 전망이다. 내부 프리에이전트(FA)인 좌완 이현승(33)을 잡은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 두산은 이현승 잔류를 끝으로 사실상 FA 시장에서 철수했다.

결국 두산이 내년에도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기존선수들이 필승조 공백을 메워야 한다. 열쇠를 쥔 선수는 우완 사이드암 오현택(31)과 좌완 함덕주(21)다. 둘은 나란히 2015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오현택은 13홀드를 올렸고, 함덕주는 16홀드를 보탰다.

2016시즌을 앞두고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현실은 크게 달랐다. 둘 다 부상을 호소해 사실상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오현택은 지난해 겨울 받은 뼛조각 수술 뒤 여러 군데 잔부상이 겹쳤고, 함덕주는 팔꿈치 부상으로 마운드를 비웠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시즌 도중 둘의 이름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복귀를 기대했지만, 결국 완전체 복귀는 이뤄지지 못했다.

현재로선 내년 시즌 개막과 함께 오현택과 함덕주의 동반 합류는 가능할 전망이다. 올 한 해 동안 둘의 재활을 담당했던 두산 유지훤 2군코치는 “다행히 (오)현택이와 (함)덕주 모두 후반기 들어 몸 상태가 나아졌다. 내년에는 문제없이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팀 사정상 둘이 내년 개막전부터 던져줘야 한다. 허리에서 버텨준다면 불펜진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숨기지 않았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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