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취소? 이제는 달관한 두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8월 10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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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9일 잠실에는 오후 3시쯤 굵은 소나기가 한바탕 쏟아졌다. 비는 곧 그쳤지만 잠실구장 내야에 웅덩이가 생길 정도였다.

그러나 두산 선수들은 정상적으로 필드로 나와 훈련을 했다. 야구를 안 할 것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듯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제는 기대도 안 한다. 차라리 지금 많이 해두면 나중에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실제 두산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내야 정비를 거쳐 야구는 예정대로 열렸다.

두산 관계자들도 “우리가 고척돔을 쓰는 넥센보다 더 경기를 많이 했다. 돔구장이 따로 필요 없을 것 같다”고 허탈하게 웃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9일까지 두산은 102경기를 치러서 넥센보다 1경기 많이 했다. 특히 잠실 홈경기를 52경기 치렀다. 우천순연이 없는 고척돔(54경기)에 필적할 수준이다.

‘화수분 야구’로 알려졌지만 사실 두산 주력 선수들의 체력 고갈 문제는 심각하다. 돌아가며 휴식을 주지 않으면 이 무더위를 버텨낼 수 없는 실정이다. 9일 잠실 KIA전에도 주전 유격수 김재호가 선발에서 제외됐다.

비로 밀리는 경기가 사라지며 두산의 선발 로테이션도 빡빡하다. 9일 니퍼트를 1군으로 호출했고, 5선발이 나가야 할 10일 KIA전에는 안규영을 선발로 내정했다. KIA는 10일 부상에서 회복한 홍건희를 선발로 내보낸다. 두 팀 공히 1승이 아쉽지만 더 긴 호흡으로 보고 주력 선발진의 4일 휴식 후 등판을 피하고 있는 것이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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