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잡겠다고? 장기 합숙훈련하는 중국축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6월 15일 05시 45분


중국대표팀 가오홍보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중국대표팀 가오홍보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러월드컵 亞최종예선 9월 1일 한중전 대비
8월 중 두차례 계획…슈퍼리그 일정도 변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는 3가지 소원이 있다. 중국의 월드컵 진출, 개최, 우승이다. 축구강국을 향한 프로젝트도 개시했다. 정부의 꾸준한 관심과 기업들의 적극 투자로 프로축구 슈퍼리그는 정상급 궤도로 올라섰다. 이제는 대표팀이다. 첫 걸음을 2018러시아월드컵(출전)으로 떼려고 한다. 2002한·일월드컵 본선에 올랐으나, 한국과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진출한 덕을 톡톡히 봤다. 물론 이번에도 쉽지는 않다. 최종예선에서 한국, 이란,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시리아와 경쟁한다.

중국축구협회는 5월 말 이사회를 열어 대표팀 전력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결의했다. 구체적 방안은 강화훈련이다. 당장 화살은 슈퍼리그로 향했다. 8월 3∼4일 예정된 21라운드 일정을 바꿨다. 6경기는 6월 15일로 당겼고, 2경기는 9월 14일로 미뤘다. 한국, 일본 등 대부분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은 여러 일정이 겹칠 때 자국 리그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지만, 중국은 대표팀을 모든 사안의 맨 꼭대기에 올려놓는다.

한국인 지도자들이 이끄는 슈퍼리그 팀들도 예외 없이 갑작스레 일정 조정을 통보받았다. 지난 주말 12라운드를 마친 옌볜 푸더(박태하 감독)는 허난 전예 원정, 항저우 그린타운(홍명보 감독)은 충칭 리판(장외룡 감독) 원정을 15일 치르게 됐다. 다가올 주말 경기는 예정대로다. 땅덩어리가 넓은 중국에서 원정을 소화하려면 베이징, 상하이 등의 대도시를 경유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동시간이 길어 대부분 경기 2일 전 출발이다. 선수단 컨디션은 나중 문제로 밀리기 일쑤다.

중국축구협회의 이 같은 조치는 9월 1일 한국과 치를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 1차전 때문이다. 1978년 이후 1승12무17패의 역대전적에서 드러나듯 지긋지긋한 ‘공한증’ 탈출을 위해 슈퍼리그 일정까지 조정해가며 2차례에 걸친 대표팀 합숙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7월 29∼31일 이후부터 8월 10일까지 1차, 8월 21일 이후부터 한국 입성 직전까지 2차 훈련을 잡아놓고 있다. 8월 27∼28일 K리그 경기 직후 딱 사흘을 준비한 뒤 중국전에 나서는 한국으로서도 뭔가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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