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과 집중’ 명예회복 노리는 이정철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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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7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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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이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6일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한국여자배구대표팀 이정철(56) 감독의 시선은 12일부터 시작하는 올림픽 예선을 향하고 있었다. “일단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내는 것이 우선”이라는 말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대표팀은 14일부터 22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16리우올림픽 예선에서 개최국인 일본을 비롯해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과 리우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아시아 1위와 이를 제외한 상위 3팀이 리우로 향하게 된다. 최소 4위를 해야 2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아시아 국가는 한국, 일본, 카자흐스탄, 태국 등 4개 팀인데, 1위를 위해선 숙적 일본의 벽을 넘어야 한다.

선수들은 오전에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리베로, 레프트 등 리시브에 가담하는 선수들은 30분가량 따로 리시브 연습을 한다. 오후 3시 30분부터 진행되는 오후 훈련 때 본격적으로 손발을 맞춘다. 4일에는 김연경(28·터키 페네르바체)이 합류해 마침내 ‘완전체’가 됐다. 애초 양효진(27·현대건설), 이재영(20·흥국생명), 김해란(32·KGC인삼공사) 등 주축선수들의 부상으로 정상적인 훈련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그나마 사정이 나아졌다. 터키리그를 모두 마치고 2일 귀국한 뒤 하루 쉬고 대표팀에 합류한 김연경의 몸 상태도 생각보다 괜찮아 한숨을 돌렸다. 이재영은 “(김)연경 언니가 합류한 뒤에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며 활짝 웃었다.

이 감독도 강행군이다. 최근 소속팀인 IBK기업은행의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참관 차 미국(애너하임)에 다녀왔다. 힘들 법한데도 전혀 티를 내지 않았다. “괜찮더라. 당일 저녁에만 잘 자면 문제없다”며 웃었다.

이 감독은 2008베이징올림픽 예선(당시 2승5패)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 리우올림픽 예선은 명예회복의 장이다. 훈련을 지휘하기 전에는 경쟁상대의 전력을 분석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는 “일단 올림픽 티켓을 딴다는 게 중요하다”며 “옛날(2008년) 일을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명예회복의 기회가 맞다”고 밝혔다.

이 감독이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집중력과 기본이다. 그는 “가끔 집중력을 잃다 보니 생각지 못한 범실들이 나온다. 승부처에서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이 필요하다”며 “기본이 중요하다. 블로킹 가담이 안 되면 수비도 어려워진다. 공을 놓치지 않으려는 집중력과 서브리시브, 수비 모두 안정돼야 한다. 선수들도 작년보다는 전체적으로 나아진 것 같다. 김연경에 대한 견제가 심할 텐데 이재영, 김희진 등 공격수들이 역할을 잘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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