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축구 29일 올림픽 최종예선 첫 경기… 북한전서 센추리클럽 가입 GK 김정미
11년전 동아시안컵 승리 재현 다짐
‘11년 전 무실점 방어, 이번에 다시 한번!’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최고참인 골키퍼 김정미(32·인천 현대제철·사진)가 한국 여자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인 북한을 상대로 역대 두 번째 무실점 방어에 도전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8위인 한국은 29일 오후 7시 35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북한(6위)과의 경기에 나선다. 일본(4위), 호주(9위), 중국(17위), 베트남(29위) 등 모두 6개국이 참가해 풀리그를 벌이는 이번 대회의 1, 2위 팀이 올림픽 본선에 나간다. 여자 축구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지만 한국은 아직 한번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한국은 북한과의 역대 전적에서 1승 1무 14패로 절대 열세다. 2005년 8월 4일 전주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때 1-0으로 꺾은 게 유일한 승리다. 당시 북한전 수문장이 김정미였다. 북한전 무실점 경기도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후로도 한국은 북한을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하지 못했다. 한국이 우승했던 당시 동아시안컵에서 김정미는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정미는 “그때 북한전을 함께 뛰었던 팀원 중 지금까지 대표팀에 남아 있는 사람은 나뿐이다. 당시 경기는 지금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도전자의 자세로 이번 북한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정미는 이번 북한전 출전으로 센추리클럽에도 이름을 올린다. 센추리클럽은 FIFA가 인정하는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를 100경기 이상 뛴 선수들의 그룹을 가리키는 말이다. 국내 여자 선수로는 A매치 103경기를 뛴 권하늘(28·보은 상무)에 이어 두 번째 가입이다. 김정미의 센추리클럽 가입은 2003년 6월 아시아선수권에서 태국을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후 13년 만이다. 남자 축구의 경우 23세 이하가 출전하는 올림픽 예선은 A매치로 인정하지 않지만 연령 제한이 없는 여자 축구 올림픽 예선은 A매치로 인정한다.
한편 윤덕여 여자 대표팀 감독(55)은 28일 오사카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초반을 실점 없이 잘 버틴다면 우리 공격진도 득점력이 좋은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북한을 상대로 골맛을 본 선수는 공격수 정설빈(26) 유영아(28·이상 인천 현대제철)와 수비수 김수연(27·화천 KSPO)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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