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손아섭 포스팅 허용… ML 계약 실패 땐 황재균에 기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프로야구 롯데의 선택은 손아섭(27·사진)이었다.

롯데는 25일 “손아섭과 황재균(28)의 메이저리그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참가 요청에 대해 최근 5년간 개인 성적, 팀 기여도의 척도인 연봉, 대표팀 발탁 횟수 및 골든글러브 수상 횟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손아섭의 포스팅 참가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손아섭과 황재균은 정규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외국 프로구단에 양도할 수 있는 선수는 1년에 1명으로 한다’는 야구규약 104조 2항에 따라 둘 중 한 명만 포스팅 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 한 명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미뤄야만 했다. 롯데 관계자는 “어떤 선택을 해도 불만이 나올 수 있어 객관적인 자료로 판단하기로 했다. 두 선수 모두 동의했다”고 말했다.

5년간 손아섭의 평균 성적은 타율 0.333, 158안타, 12홈런, 69타점이었고 황재균은 타율 0.289, 136안타, 12홈런, 70타점이다. 손아섭의 올해 연봉은 5억 원, 황재균은 3억1000만 원이며 대표팀 발탁은 손아섭이 2회, 황재균이 1회다. 골든글러브 수상은 손아섭은 4번, 황재균은 아직 없다.

황재균에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만약 손아섭이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계약에 실패할 경우 황재균에게 기회가 돌아간다. 롯데 관계자는 “손아섭이 황재균에게 굉장히 미안해했다”고 말했다. 롯데는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KBO에 손아섭의 포스팅 절차를 정식 요청할 계획이다.

포스팅 금액도 관심사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문을 노크한 강정호(피츠버그), 양현종(KIA), 김광현(SK) 등 세 명의 선수 중 강정호만 500만2015달러(약 55억 원)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김광현은 샌디에이고의 200만 달러 포스팅 금액을 받아들였지만 최종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실패했다. 양현종은 낮은 포스팅 금액으로 KIA가 아예 수용하지 않았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아직 손아섭의 포스팅 허가 기준을 따로 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메이저리그 팀마다 사정이 달라 포스팅 금액이 얼마가 될지는 알기 힘들지만 강정호보다 높게 받기는 힘들 것 같다. 포스팅 금액이 적으면 롯데가 허락할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롯데#손아섭#황재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