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에 이어 박인비도 ‘숙대 가족’… “스포츠로 한국 세계에 알릴게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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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슬래머 박인비]숙명여대 국제관계대학원 재학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박인비(27)는 메이저 대회 3연승을 포함해 시즌 6승을 거뒀던 2013년 말 귀국 후 숙명여대를 찾았다. 대학원에 입학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골프를 매개로 뭔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 내린 결론은 스포츠를 통해 한국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 목표를 위해 체계적인 공부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인비가 중학교 1학년 때 미국 유학을 떠난 이유도 운동과 공부를 병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중고 시절에는 수업을 모두 듣고 방과 후 골프장을 찾아 훈련을 하는 일상을 반복했다.

박인비가 숙명여대를 선택한 것은 국제 홍보와 공공외교 분야에서 가장 특화된 강사진과 커리큘럼을 갖추고 있어서였다. 현재 한국에서 스포츠공공외교 전공 과정(스포츠를 통한 공공외교 수행과 국익을 증진하는 분야)을 운영하는 대학은 숙명여대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국제관계대학원 ‘국제홍보 및 공공외교 전공’에 입학한 박인비는 지도교수와 1:1 멘토링시스템으로 공부하고 있다. 특히 LPGA투어 활동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해외에서 보내야 하기 때문에 자매결연을 맺은 외국대학과 연계해 수업을 듣거나 온라인 강의 및 독립과제를 활용해 학위 취득에 필요한 학점을 이수 중이다.

박인비가 롤 모델로 삼았던 박세리는 2007년 숙명여대 정치행정학부에 입학한 뒤 2012년 ‘자랑스러운 숙명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리 키즈’였던 박인비는 아시아 최초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서 이제 ‘인비 키즈’를 배출할 전설의 반열에 올라섰다. 후배들을 향해 박인비는 “무엇을 하던 행복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먼저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는 법을 배우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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