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어윈 ‘황당 부상’에 선발투수 교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15일 05시 45분


어윈. 스포츠동아DB
어윈. 스포츠동아DB
스윙훈련 하던 동료 배트에 손목 맞아
두산에 양해 구하고 좌완 정대현 투입

kt가 제1선발을 기대하며 영입한 필 어윈(사진)이 시즌 초반 부진에 이어 황당한 부상까지 당했다. 어윈은 12일 수원 kt위즈파크 클럽하우스 실내연습장에서 섀도 피칭을 했다. 그러다 곁에서 스윙훈련을 하던 동료의 배트에 오른 손목을 맞았다. 큰 부상은 아니고 단순 타박상이었다.

이틀이 흐른 14일 오전까지 경과를 지켜봤지만, 정상적인 투구가 어렵다고 판단한 kt는 어윈을 엔트리에서 제외한 뒤 곧장 이날 kt위즈파크에서 맞대결하는 두산과 KBO에 예고된 선발투수(어윈)의 교체를 통보했다. kt 조범현 감독은 14일 경기를 앞두고 “없는 살림살이에 예상치 못한 부상까지 왔다. 하지만 다른 투수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어윈은 kt가 에이스 후보로 영입한 외국인투수지만, 그동안 부진했다. 3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방어율 10.22를 기록 중이다. 경기 초반 호투하다가도 중반에 장타를 자주 허용하는 것이 문제였다. 스스로 명예회복에 대한 의지가 강했지만, 약 2주간 마운드에 오를 수 없게 됐다.

선발투수 교체 과정에선 작은 해프닝도 빚어졌다. 14일 오후 1시쯤 kt는 두산에 선발투수 교체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kt가 우완 어윈 대신 바꾼 선발은 좌완 정대현이었다. 선발 교체 사실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이왕이면 같은 우완투수로 바꿨으면 좋지 않았나’라는 말이 나왔지만, kt는 대체 선발자원이 부족하고 규정상 문제가 없어 그대로 KBO에 정대현을 통보했다.

그동안 KBO리그에선 관례상 경기 출장 엔트리 제출 후 선발투수를 교체할 경우 상대 타선 배치를 고려해 같은 우완 또는 좌완으로 바꿔왔다. 그러나 이날은 작은 소동이 발생했다. 이에 양 팀 모두 “큰 오해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다쳤는데 어쩔 수 없다. 오른손에서 왼손으로 바뀌었지만 엔트리 제출 전이었다. 문제없다”고 밝혔다.

수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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