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달라진 한국축구…투혼이 살아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2일 06시 40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아시안컵 결산

저마다 맡은 역할 최선…팀워크도 탄탄
5승1패 불구 경기 내용엔 다소 아쉬움도
부상 공백 최소화 두꺼워진 선수층 주목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국가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시드니 올림픽파크 내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개최국 호주에 1-2로 분패했다. 대표팀은 55년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종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서 나타난 대표팀의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 멘탈의 중요성 보여준 태극전사들

슈틸리케 감독이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가장 칭찬한 부분은 태극전사들의 정신력이었다.

부상자 속출, 감기몸살과 장염 등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 속에서도 대표팀은 매 경기 투혼을 발휘했다. 그라운드에 누가 나서든 제 몫을 다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이런 모습을 통해 탄탄한 팀워크도 갖춰졌다.

주장 기성용(26·스완지시티)은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서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그래서 (대표선수들끼리) 이번 대회에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자고 했다. 그게 5경기 무실점으로 드러난 것 같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확실히 바뀌었다”고 밝혔다.

● 아쉬움 남긴 경기력

대표팀은 이번 대회 6경기에서 5승1패를 거뒀다. 결승에서 패하기 전까지 5연승을 질주했다. 7골을 넣는 동안 실점은 없었다. 결승에선 1-2로 패했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경기 내용에선 다소 아쉬움도 남겼다.

조별리그 3경기와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선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상대에게 밀렸고,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점유율 축구’도 펼치지 못했다. 특히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선 수많은 실점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전 직후 “우리는 더 이상 우승 후보가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 두꺼워진 대표팀 선수층

대표팀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는 선수층이 두껍지 못한 부분이다. 핵심 선수 1∼2명이 빠지면 경기력이 크게 떨어지곤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눈에 띄게 달라졌다.

최종 엔트리 23명 중 무려 22명이 경기에 나섰지만, 큰 구멍은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1990년 이후 태어난 젊은 태극전사들이 경험 부족에도 불구하고 경쟁력을 입증했다. 구자철(26·마인츠)과 이청용(27·볼턴) 등 핵심 공격자원의 부상 이탈로 공격력에선 아쉬움이 드러났지만, 이들을 대체한 선수들은 공수에 걸친 다재다능함을 앞세워 공백을 최소화했다.

시드니(호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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