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비밀무기 안상빈, 평균 구속이 152km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2일 06시 40분


안상빈. 사진제공|kt 위즈
안상빈. 사진제공|kt 위즈
투구폼 스리쿼터로 변경…구속 증가
조범현 감독 “불펜서 좋은 활약 기대”

“최고 구속이 150km가 아니라 평균 구속이 152km정도 나옵니다. 최고가 아니라 평균이.”

kt 투수 안상빈(20·사진)을 소개하는 정명원 투수코치는 신바람이 났다. 최고 구속이 아닌 평균구속이 시속 150km를 넘는 투수는 리그 전체에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안상빈은 올 시즌 1군에 데뷔하는 kt의 숨은 무기다. 시속 150km 이상 공을 꾸준히 던질 수 있는 투수다. 특히 스리쿼터 스타일의 강속구 투수는 희귀하다. FA시장에서 노련한 김사율(35)을 영입한 kt는 불펜에 불같은 강속구 투수를 추가한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안상빈은 지난해 세광고를 졸업하고 kt에 입단할 때만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고교시절 ‘140km 중반 빠른공을 던지는 잠수함 투수지만 제구력이 좋지 않다’는 평가가 따랐다. 지명 순위도 드래프트 4라운드였다. 당시 kt의 특별지명 2명, 10명의 1차지명, 다시 5명의 우선지명이 끝난 후에 2차 지명이 시작됐기 때문에 안상빈 앞에 무려 53명의 신인 선수가 있었다.

그러나 안상빈은 1년여 만에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투수로 성장했다. 안상빈은 정명원 코치와 상의 끝에 투구 폼을 사이드 암에서 스리쿼터로 바꿨다. 구속은 150km 이상이 됐고 제구도 훨씬 정교해졌다.

임창용(삼성)이 일본에서 종종 선보였던 스리쿼터 강속구가 연상되는 호쾌한 투구다. 정명원 투수코치는 “빠른 공이 굉장히 위력적이다. 캠프에서 보완하고 있는 숙제가 많지만 1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빠른 공은 타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공이다. 그 어떤 변화구보다 위력적이다. 불펜에서 활약할 경우 제구력만 뒷받침해준다면 수준급 변화구가 없어도 타자와 유리한 승부를 펼칠 수 있게 해주는 큰 자산이다.

조범현 감독은 “다른 팀에서 잘 키웠다고 부러워하는 선수다. 불펜에서 좋은 활약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빈은 “1군에서 던지는 것이 목표다”고 겸손하게 올 시즌 목표를 말했지만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땀을 쏟으며 쑥쑥 성장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