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서울달리기]젊은 커플들 “함께 달리니 사랑도 더 단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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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10km 우승 이지윤씨 등
연인-배우자와 추억 만들기

“우리 결혼해요.” 12일 2014 서울달리기대회에서는 마라톤으로 사랑을 확인하는 커플이 많았다. 왼쪽부터 윤재진 육미란 씨, 전상운 김은미 씨, 박윤희 백유진 씨 커플. 이들은 10km를 함께 달리며 사랑과 우정을 다졌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우리 결혼해요.” 12일 2014 서울달리기대회에서는 마라톤으로 사랑을 확인하는 커플이 많았다. 왼쪽부터 윤재진 육미란 씨, 전상운 김은미 씨, 박윤희 백유진 씨 커플. 이들은 10km를 함께 달리며 사랑과 우정을 다졌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10km 여자부에서 40분44초로 우승한 이지윤 씨(30)는 시상식을 앞두고 하프코스에 출전한 남자친구 오임석 씨(32)의 레이스 결과를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전화 등으로 무사히 레이스를 마쳤다는 소식을 들은 뒤에야 얼굴이 환해졌다.

이 씨와 오 씨는 마라톤으로 사랑을 키워온 커플이다. 마라톤 동아리 ‘휴먼레이스’에 가입해 2012년 초에 열린 서울 남산 트레이닝런에 참가했다 서로의 모습에 반해 연인으로 발전했다. 집이 각각 인천과 수원이라 자주 만나진 못하지만 매 주말 마라톤대회에 함께 출전하며 사랑을 확인하고 있다. 이날 오 씨는 1시간29분39초로 65위를 했다.

최근 젊은이들의 레이스로 떠오른 서울달리기대회에는 젊은 커플 참가자가 많았다. 이지윤 오임석 씨 커플 외에도 백유진(32) 박윤희 씨(29), 전상운(32) 김은미 씨(30), 윤재진(33) 육미란 씨(29) 커플도 10km를 함께 달리며 사랑을 확인했다. 서울성모병원 간호사인 박 씨와 김 씨, 육 씨가 좋은 추억을 만들어 보자며 이날 함께 달리게 됐다. 박 씨와 김 씨가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해 마라톤에 빠져들면서 그 묘미를 함께 나누자고 기획한 단체 참가였다.

윤재진 육미란 씨 커플은 지난해 12월 결혼했고, 백유진 박윤희 씨 커플은 다음 달에, 전상운 김은미 씨 커플은 내년 1월에 결혼할 예정이다. 여자들은 레이스를 몇 차례 해봤지만 남자들은 이번이 첫 레이스였다. 이들은 1시간10분∼1시간30분 기록으로 완주했다. 이날 처음 10km를 완주한 백 씨는 “너무 재미있었다. 다음에도 다시 달리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이 커플들은 윤 씨와 육 씨가 결혼할 때부터 만나기 시작해 다양한 이벤트에 함께 참여하며 우정을 쌓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서울달리기대회#휴먼레이스#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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