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기]男트램펄린 ‘기적의 점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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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선수 없어 외인부대로 팀창단… 인터넷서 기술 배우고 훈련장 전전
첫 점프 6개월만에 결선에 올라

트램펄린 국가대표 1호인 이민우(전남체고)가 26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체조 남자 트램펄린 결선에서 역동적인 연기를 하고 있다. 2006년 도하 대회 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 종목에 한국이 출전한 것은 처음이다. 이민우는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트램펄린 국가대표 1호인 이민우(전남체고)가 26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체조 남자 트램펄린 결선에서 역동적인 연기를 하고 있다. 2006년 도하 대회 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 종목에 한국이 출전한 것은 처음이다. 이민우는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남들은 무모하다고 말했다. 전문 선수는 물론이고 코치도 국내에는 한 명도 없었다. 6개월 안에 기술을 익히고 인천 아시아경기에 출전했다. 26일 역사적인 첫 점프를 했다. 출전 자체가 기적이었다. 하지만 기적을 넘어 결선까지 올라갔다.

26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트램펄린 경기가 열렸다. 한국 남자 트램펄린 대표팀도 이 종목에 처음 출전했다. 스프링에 연결한 캔버스 천 위에서 공중으로 뛰어올라 다양한 묘기와 기술을 보이는 체조 종목인 트램펄린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기계체조 출신인 차상엽(22·한양대), 이민우(18·전남체고)는 국내 트램펄린 대표팀 1호 선수다. 국내에 트램펄린 선수는 5명뿐이다. 올해 2월 팀을 꾸려 3월 첫 훈련을 시작했다. 훈련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천장이 높은 훈련장을 구하기 힘들어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에서 훈련했다. 가장 중요한 트램펄린 기구도 겨우 구했다. 이들을 가르쳐야 했던 윤창선 코치(47)는 전문 트램펄린 코치가 아니었다. 기술과 규칙을 제대로 몰라 선수와 코치가 함께 인터넷 동영상을 보고 외국 서적을 뒤져가며 공부했다. 수없이 시행착오를 겪던 이들에게 7월 세계 최강 중국에서 전지훈련할 기회가 주어졌다. 2주간 중국 선수들의 훈련을 어깨 너머로 보면서 기술을 하나하나씩 완성해갔다. 이민우는 10명의 선수 중 8위로 결선에 올랐다. 결선에서는 실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차상엽은 실수를 저질러 9위로 예선 탈락했다.

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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