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32개 던져 파울볼 20개… 오승환, 日타자 커트 대응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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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첫 세이브 땄지만 투구수 많아… 이대호는 3경기 연속 멀티 히트

29일 일본 무대 첫 세이브를 따낸 일본 프로야구 한신의 새 수호신 오승환(32·사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와 달리 타자들을 압도하는 느낌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이날 요미우리와의 방문경기에서 5-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런데 4타자를 상대하면서 공을 32개나 던졌다. 삼성에서 뛰었던 지난해 오승환은 51과 3분의 2이닝 동안 총 825개의 공을 던졌다. 이닝당 16개꼴이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km까지 나오며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요미우리 타자들이 정교한 배트 컨트롤로 승부구인 ‘돌직구’를 끈질기게 커트해 낸 것. 파울볼만 20개가 나왔다. 마지막 타자였던 8번 타자 하시모토 이타루와는 15구까지 갔다. 4타자를 상대하면서 헛스윙은 한 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지금 상태라면 오승환을 절대적인 수호신으로 보기 힘들다. 공은 빨랐지만 릴리스 포인트가 낮아 각도도 예리하지 못했다. (포크볼처럼) 떨어지는 공이 없으면 점점 힘들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승환은 “투구 개수는 괜찮다. 많이 던지는 날이 있으면 적게 던지는 날도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앞으로 투구 패턴에 변화를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승환은 이날 직구를 28개 던졌다. 4개는 고속 슬라이더였다. 겨우내 연마했던 떨어지는 구종의 스플릿핑거 패스트볼(스플리터)이나 커브는 던지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타자들을 현혹시키기 위해 이들 변화구의 구사 비율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오승환은 30일 요미우리전에는 등판하지 않았다.

한편 소프트뱅크 4번 타자 이대호는 이날 롯데와의 안방경기에서 4타수 3안타를 치면서 개막 후 3경기 연속 멀티 히트(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3경기 타율은 0.583(12타수 7안타)다. 소프트뱅크는 이날 3-2로 승리하며 개막 3연전을 싹쓸이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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