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지터가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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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3월 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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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지터. 동아닷컴DB
데릭 지터. 동아닷컴DB
데릭 지터, 마쓰이 히데키 찾은 일본 기자들 앞에서 요미우리 입단 선언(?)
농담이었지만 절친한 동갑내기 동료의 친정팀에 관심 보이며 예우


통산 3316안타를 기록 중인 뉴욕 양키스의 ‘캡틴’ 데릭 지터(40)가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로 이적한다면? 미국과 일본을 강타할 만한 소식이다. 이미 2014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지터는 스스로 이 같은 바람을 일본 기자들 앞에서 밝혔다.

은퇴 후 양키스의 영구결번은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까지 보장된 지터가 요미우리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한다는 것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듯한 일. 그러나 지터가 이렇게 얘기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양키스 인스트럭터로 스프링캠프를 함께하고 있는 절친한 동갑내기 동료 마쓰이 히데키를 위한 ‘립 서비스’였다.

28일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지터가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양키스의 스프링캠프에서 일본 취재진과 대화하던 마쓰이 앞에서 “내년에는 도쿄 자이언츠에서 뛸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은퇴 전 포수로 양키스의 전성기를 함께했던 호르헤 포사다(43)도 익살스럽게 지터를 거들었다. 포사다는 “나도 함께 가겠다. 내 포지션은 지명타자다”고 말했다. 그러자 지터가 “지명타자는 내 자리”라고 맞서 마쓰이와 취재진에게 웃음을 안겼다.

그리고 잠시 후 더 큰 웃음이 터졌다. 곁에 있던 니혼햄 감독 출신의 양키스 육성보좌역 트레이 힐먼이 “자이언츠가 속한 센트럴리그에는 지명타자가 없다”고 설명하자 지터와 포사다는 “우리는 대타밖에 못 할 것 같다”며 능청을 떨었다.

지터는 마쓰이와 양키스에서 7년을 동고동락하며 월드시리즈 우승도 이뤘다. 마쓰이의 은퇴 후에도 특별한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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