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정상호 “아들 위해 주전포수 자리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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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1월 27일 07시 00분


‘아빠의 책임감’은 2014시즌을 앞둔 SK 정상호의 마음가짐이다. 정상호는 내년 시즌 부상 없이 100경기에 출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포츠동아DB
‘아빠의 책임감’은 2014시즌을 앞둔 SK 정상호의 마음가짐이다. 정상호는 내년 시즌 부상 없이 100경기에 출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포츠동아DB
■ 아빠가 된 SK 정상호의 굳은 다짐

22일 첫 아들 출산 “가장으로서 큰 책임감”
안정된 활약의 포수…2년 뒤 FA 대박 예약
“내년엔 부상 없이 100경기 이상 출전 목표”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훈련을 하던 정상호(31·SK)는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5일 중도 귀국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강행군을 하기보다는, 재활군에서 컨디션을 조율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그는 “정말 열심히 좀 해보려고 했는데…”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검진 결과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그는 현재 문학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내년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 아빠가 된 정상호의 책임감

2013년 11월 22일은 정상호의 삶 속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날이다. 아내 서한나 씨의 품에서 열 달간 자랐던 첫 아들이 태어났다. 2012시즌 직후 백년가약을 맺은 데 이어, 2년 연속 경사를 맡은 셈이다. 예정일을 나흘 넘겨 만난 아들이지만, ‘터미네이터’라는 별명을 가진 아빠를 닮아 건강하기만 하다. 정상호는 “이제 식구가 3명이 됐다. 결혼을 할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가장으로서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는 더 분주한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 포수 기근의 시대, 정상호의 가치는?

10구단 시대가 시작되면서 포수의 가치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구단들조차도 포수 기근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생구단의 포수 난은 말할 것도 없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도 포수는 그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강민호(28)는 13일 FA로 롯데에 잔류하면서 4년간 총액 75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정상호는 2015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다. 시장상황이라는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향후 2년간 그의 활약에 따라 ‘대박’을 터트릴 수도 있다. 정상호처럼 안정감 있는 포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FA의 수혜가 나에게까지 올지는 모르겠지만, 2년간 주전 포수로 자리를 잡고 열심히 한번 해 보겠다”며 웃었다.

● “내년엔 부상 없이 100경기 이상 출전 목표”

정상호는 동산고 시절 메이저리그의 입단 제의까지 받았던 유망주였다. 그러나 2001년 SK에 입단한 이후 운이 따르지 않았다. 데뷔 첫 해 강성우(두산 코치)가 롯데에서 SK로 이적했고, 2년차 때는 김동수(넥센 코치)와도 한 팀이 됐다. 3년차 때는 박경완(SK 2군 감독)이 현대에서 SK로 둥지를 옮겼다. “다른 팀에 가면 바로 주전”이라는 평가도 들었지만, SK에서 정상호는 명포수들의 그늘에 가렸다. 그러나 쟁쟁한 선배들의 어깨너머로 그들의 노하우를 배우며 정상급 포수로 재탄생했다. 정상호의 약점은 잔부상이 많다는 것이다. 올 시즌에도 어깨와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다. 그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완벽한 터미네이터로 거듭난다면, 정상호의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다. 그는 “올 겨울엔 보강운동에 전력을 다하겠다. 내년엔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며 100경기 이상 뛰고 싶다”고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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