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애리조나 살벌한 벤치클리어링, 결국 5명 퇴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2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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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벤치클리어링
LA 다저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벤치클리어링
류현진(26)의 소속팀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경기 도중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져 양팀선수들이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경기.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선수들은 7회초와 7회말 2번의 벤치클리어링 때 뒤엉켜 신경전을 펼쳤다.

발단은 애리조나 선발 이안 케네디의 빈볼. 케네디는 이날 6회, 최근 LA 다저스에서 활화산 같은 타격을 보이고 있는 야시엘 푸이그의 머리를 향해 92마일짜리 속구를 던졌다. 머리에 공을 맞은 푸이그는 한동안 쓰러져 있었지만, 얼마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동료가 빈볼을 맞으면 같은 팀 투수가 '보복'하는 것이 불문율이다. 이는 타 팀이 우리 팀에 자유롭게 빈볼을 던져 주요 선수를 부상시키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MLB의 문화인 셈. 다저스의 선발투수 잭 그레인키는 이어진 7회초 수비에서 애리조나 타자 미구엘 몬테로의 등에 빠른 공을 던졌다.

이 때문에 양 팀 선수들이 이날의 '1차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이 벤치클리어링은 양 팀 선수들이 몰려나오긴 했지만, 큰 불상사 없이 수습됐다.

그러나 7회말, 케네디는 또다시 빈볼을 던졌다. 원래 '빈볼'은 상대 투수에게는 던지지 않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이번 케네디의 빈볼은 투수인 그레인키를 향했고, 공의 코스도 노골적으로 머리를 노렸다. 어깨에 빠른 공을 맞은 그레인키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고, 주심은 케네디에게 즉각 퇴장을 선언했다.

하지만 LA 다저스 선수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양 팀 선수들은 약 7분간 뒤엉켜 싸웠다. LA 다저스의 타격코치 마크 맥과이어를 비롯한 코치들까지 몸싸움에 합류했다.

결국 애리조나에서 케네디 외에 커크 깁슨 감독, 터너 워드 타격 코치가 퇴장당했다. LA 다저스 역시 마크 맥과이어 코치와 푸이그가 경기장을 나가야했다.

LA 다저스는 벤치 클리어링 후 꼬박꼬박 이득을 봤다. 푸이그의 사구 직후에는 안드레 이디어의 동점 2점홈런이 터졌고, 7회 벤치클리어링 후 8회초 공격에서는 팀 페데로위츠의 3타점 2루타가 터졌다. 결국 경기는 LA 다저스의 5-3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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