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두 “감독이 코치보다 힘드네”

  • Array
  • 입력 2013년 1월 29일 07시 00분


28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와 춘천 우리은행의 경기에서 KB 구병두 감독대행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청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28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와 춘천 우리은행의 경기에서 KB 구병두 감독대행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청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구병두 대행, 위경련·불면증 새로운 훈장

“경기가 끝나니 위경련이 오더라고요.”

늘 오가던 경기장. 그러나 코치로서 선수들을 다독이는 것과 감독이 되어 지휘봉을 잡는 것은 180도 다른 일이다. 청주 KB스타즈 구병두(38) 코치가 그랬다. 정덕화 전 감독의 자진사퇴로 덜컥 감독대행을 맡았고, 26일 홈에서 부천 하나외환을 꺾고 얼떨결에 첫 승을 거뒀다. 구 감독대행은 28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춘천 우리은행과의 경기에 앞서 “게임 내내 물도 못 마시고 긴장해 있었다. 다 끝나니 위경련이 와서 속이 쓰리더라”고 털어놨다. 또 “감독님의 사퇴로 선수들이 동요하는 것 같아 최대한 많이 달래주고 격려도 해주려고 했다”면서 “내가 직접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경기를 준비하려니 힘들고 어려운 점이 많다”고 했다. 다행히 감독 교체 후 첫 경기에서 4강을 위협하는 상대를 직접 꺾은 게 도움이 됐다. 구 감독대행은 “결과론이지만, 아무래도 졌다면 분위기가 좀 더 안 좋았을 것 같다. 다행히 이겨서 전환점이 됐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KB는 아직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하지 못했다. 구 감독대행은 “보통 잠을 하루에 5∼6시간은 자는데 요즘은 3시간 정도밖에 못 잔다. 누우면 머리가 복잡해진다”며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남은 경기를 잘 치러서 PO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청주|배영은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