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리… 조코비치 천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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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남자단식 첫 3연속 우승컵

‘진실은 딱딱한 호두 속에 있다’는 조국 세르비아 속담처럼 노바크 조코비치는 세트를 진행할수록 자기 실력을 드러냈다. 반면에 상대 앤디 머리(영국)는 부상 때문에 제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가 2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3 호주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머리(3위)를 3-1(6-7, 7-6, 6-3, 6-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사상 처음 호주오픈 남자단식을 3연패한 선수가 됐다. 머리는 호주오픈에서만 세 번째 준우승에 머물렀다.

1세트는 타이브레이크 끝에 머리의 승리. 2세트 역시 타이브레이크까지 갔다. 두 선수 모두 2세트까지 자기 서비스게임을 단 한 게임도 잃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전문가들은 이때부터 조코비치의 우세를 점쳤다. 영국 BBC 방송 해설을 맡은 보리스 베커(호주오픈 남자단식 2회 우승자)는 “2세트는 아주 박빙이었지만 조코비치가 확실히 살아난 느낌”이라며 “경기가 진행될수록 조코비치 스스로 자신이 왜 머리보다 더 좋은 선수인지를 증명하고 있다. 머리는 발이 땅에 붙어 있는 듯했다”고 말했다.

베커의 분석처럼 3세트부터는 조코비치의 일방적인 분위기로 흘렀다. 3, 4세트를 합쳐 조코비치가 60포인트를 따내는 동안 머리는 42포인트에 그쳤다. 1, 2세트 때는 머리(84포인트)가 조코비치보다 5포인트 더 많았다.

3세트 직전 메디컬 타임을 쓰면서부터 머리는 통증을 호소했다. 오른쪽 발바닥에 물집이 잡혔기 때문이었다. 4세트 때는 허벅지 경련까지 찾아왔다. 이런 다리로 코트 구석을 찌르는 조코비치의 공을 따라가는 건 무리였다. 지난해 US오픈 챔피언이자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머리는 결국 메이저대회 다섯 번째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조코비치#호주오픈 남자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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