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조인성 “아버지, 하늘서 보고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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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9일 07시 00분


지난 시즌 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SK로 옮긴 조인성은 10년 만의 가을나들이였던 17일 PO 2차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문학Ⅰ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지난 시즌 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SK로 옮긴 조인성은 10년 만의 가을나들이였던 17일 PO 2차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문학Ⅰ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SK 조인성, 별세한 부친 그리며 10년만의 PS 활약

“(조)인성(37·SK)이 형이 제일 긴장하는 것 같다”는 후배들의 농담에도 그는 그저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가을잔치 초대는 2002년이 마지막이었다. LG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이승엽 마해영(당시 삼성)의 연속 홈런포로 무너질 때, 조인성은 LG의 안방마님이었다. 당시의 볼 배합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을 만큼, 그 해 가을은 뼈아팠다. 이후 10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준비도 남달랐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PO)가 시작되기 전, 그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조용히 말을 걸었다. ‘아버지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조인성의 부친 고(故) 조두현 씨는 2월 눈을 감았다. 생전의 아버지는 막내아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2월 미국 플로리다 전지훈련 도중에는 아들의 운동에 방해가 될까봐 위중한 병세조차 감췄다. 아들이 가을잔치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누구보다 간절히 바랐던 아버지. 그 숨은 보살핌 덕이었는지, 조인성은 17일 문학에서 열린 롯데와의 PO 2차전에서 5타수3안타 2타점으로 날았다.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SK에서 가장 돋보인 활약이었다. 그는 18일, “아버지께서 경기를 보셨다면 좋았을 것을…”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SK는 박경완 정상호 등 수준급 포수를 보유했음에도, 지난겨울 조인성을 FA(프리에이전트)로 영입했다. 우리나이로 38세. 하지만 그는 올 시즌 104경기에서 포수마스크를 썼다. SK 김태형 배터리코치는 “유연성은 타고 났다. 아직까지 체력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는 것 같다”며 평한다. 조인성은 “이번 시리즈를 통해 내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남은 경기에서 나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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