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두산과의 잠실 경기를 앞둔 삼성 류중일 감독은 사뭇 비장해 보였다. 삼성은 전날까지 두산을 상대로 3승 11패라는 참혹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만 해도 13승 1무 5패로 크게 앞섰던 터라 충격이 더 크다. 지난달 29일만 해도 2위 두산과의 승차를 6.5경기로 벌리며 선두를 굳히는 듯했지만 지난달 31일부터 열린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상승세가 꺾였다. 승차는 어느덧 2.5경기로 좁혀졌다. 이번 3연전을 모두 지면 선두를 내줄 뿐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 만나더라도 주눅이 들 수밖에 없다.
비장한 각오로 나선 삼성이 두산전 4연패를 끊었다. 삼성은 1회초 몸이 덜 풀린 두산 선발 김선우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선두 타자 배영섭이 안타로 출루한 뒤 이어진 1사 2루에서 이승엽이 적시 2루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최형우의 안타 때 이승엽까지 홈을 밟아 2-0으로 앞서 나갔고 두 팀 모두 더는 점수를 뽑지 못했다. 삼성 선발 고든은 5와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8승(3패) 및 5연승을 기록했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8회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탈삼진 2개를 포함해 타자 4명을 퍼펙트로 막으며 이 부문 선두 두산 프록터(29세이브)를 2세이브 차로 추격했다.
4위 SK는 문학에서 5위 KIA를 7-2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두 팀의 승차는 2.5경기로 벌어졌다. SK 선발 부시는 8과 3분의 1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막고 6월 22일 KIA전 이후 약 2개월 만에 승리를 챙겼다. 넥센은 ‘거인 킬러’ 나이트의 6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롯데를 2-0으로 누르고 3연승을 기록했다. 롯데는 3연패. LG는 대전에서 한화를 3-2로 눌렀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7패(5승)째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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