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빛 ‘날다람쥐’ 더글라스, 백인 천하 매트위서 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8월 2일 07시 00분


도마 등 4종목 활약…美우승 견인 스타덤
내일 아프리카계 선수론 개인 첫 금 도전


‘날다람쥐’ 가브리엘 더글라스(17)가 런던올림픽에서 ‘체조 스타’로 떠올랐다.

더글라스는 1일(한국시간)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 열린 기계체조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도마, 이단평행봉, 평균대, 마루 등 4개 종목에서 크게 활약하며 미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미국은 183.596점을 획득하며 2위 러시아(178.530)를 제치고 16년 만에 여자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더글라스는 체조계에서 이단아로 꼽힌다.

러시아,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이 강세인 체조 종목에서 ‘흑인’으로서 강력한 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흑인 특유의 탄력과 우아한 동작으로 경기장을 찾은 체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녀의 별명은 ‘날다람쥐’다. 150cm의 작은 체형에서 나오는 균형 잡힌 동작이 다람쥐를 연상케 한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더글라스는 8세 때부터 버지니아 주 챔피언에 등극하는 등 유망주로 꼽혔다. 시니어 데뷔 1년 만에 올림픽 최고의 스타로 성장했다. 작년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해 미국의 여자단체전 우승을 이끌었다.

더글라스는 3일 열리는 기계체조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넘보고 있다. 지난 달 30일 열린 예선에서 60.265로 3위에 올랐다. 빅토리아 코모바(러시아·60.632)와 우승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글라스가 개인 종합 또는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한다면 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체조 선수가 된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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