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 배운 패싱축구, 고국서도 맘껏 펼쳐보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9일 03시 00분


현지 유소년팀서 활약 김우홍-김영규, 19세 이하 대표팀 테스트에 합류

스페인 프로축구 알메리아 유소년 17세 팀에서 활약하는 김영규(왼쪽)와 김우홍.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웃고 있는 이들은 프리메라리가 진출을 꿈꾸고 있다. 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스페인 프로축구 알메리아 유소년 17세 팀에서 활약하는 김영규(왼쪽)와 김우홍.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웃고 있는 이들은 프리메라리가 진출을 꿈꾸고 있다. 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스페인 패싱 축구 잘 배우고 있습니다.”

18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19세 이하 대표팀 훈련에 스페인 프로축구 알메리아 유소년 17세 팀에서 활약하는 김우홍과 김영규가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이광종 감독(49)이 8월 스페인과 일본 친선대회에 출전할 대표를 선발하기 위한 테스트 훈련에 합류시킨 것이다. 이 감독은 “기본기가 좋고 스페인의 아기자기한 패싱 축구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우홍은 2008년 스페인으로 건너가 2009년 프리메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에 ‘한국 1호’로 입단했다. 프랑스의 영웅 지네딘 지단의 아들 엔조와 함께 뛰어 화제가 됐다. 좌우 날개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김우홍은 과감한 돌파력과 스피드를 갖춘 데다 기술도 좋아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유소년을 강화하려는 알메리아 측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지난해 초 경북 풍기초교 동기 김영규와 함께 이적했다. 알메리아는 프리메라리가에 있다 지난해 2부로 강등된 팀이지만 유소년팀은 탄탄하다.

김우홍과 김영규는 기숙사 한 방에서 서로 의지하며 프리메라리가 선수를 꿈꾸고 있다. 김영규는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형적인 윙어다. 오른발잡이면서도 부단한 연습과 노력으로 다진 왼발 킥 능력도 수준급이다. 김우홍이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것에 자극받아 용인 FC 산하 원삼중학교를 거쳐 2010년 스페인 팔렌시아 축구학교로 이적했다.

스페인은 모든 유소년 시스템이 ‘패싱 축구의 모범’ FC 바르셀로나(바르사)와 똑같은 시스템으로 가르치고 있다. 김우홍과 김영규는 “훈련 때 가장 강조하는 게 세밀한 패스다. 패스가 정확하게 이어지면 훨씬 효율적인 공격을 하고 힘도 덜 든다”고 입을 모았다.

“훈련은 하루 1시간 30분 실시한다. 오전엔 학교에서 수업 받고 훈련 끝난 뒤 저녁에도 별도로 과외수업을 받는다. 성적이 떨어지면 바로 팀에서 불호령을 내린다. 공부도 하며 스페인의 패싱 축구를 자유롭게 배울 수 있어 참 좋다.”

김우홍과 김영규는 아르헨티나 출신 바르사 공격수 리오넬 메시를 가장 좋아한다. 메시처럼 재치 있고 감각적인 축구를 하는 게 목표다. 김우홍과 김영규는 스페인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한 첫 한국 선수라는 타이틀을 노린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끝나고 이천수가 프리메라리가 명문 레알 소시에다드에 입단한 적이 있지만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선수는 이들이 ‘1세대’인 셈이다.

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김우홍-김영규#스페인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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