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농구 “런던행 티켓 양보 못해” 신정자 25득점-11R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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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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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예선 모잠비크 꺾고 8강

한국 여자 농구대표팀의 ‘미녀 리바운더’ 신정자(왼쪽)가 26일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2012년 런던 올림픽 최종 예선 C조 1차전 모잠비크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뚫고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25득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한국의 71-65 승리를 이끌었다. 바스켓코리아 제공
한국 여자 농구대표팀의 ‘미녀 리바운더’ 신정자(왼쪽)가 26일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2012년 런던 올림픽 최종 예선 C조 1차전 모잠비크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뚫고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25득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한국의 71-65 승리를 이끌었다. 바스켓코리아 제공
체육관 곳곳에 내걸린 붉은색 터키 국기에는 흰색 초승달과 별이 새겨져 있다. 초승달은 구원을 상징한다고 한다. 기원전 4세기 마케도니아 군대가 터키 이스탄불의 성벽 밑을 뚫고 침범했을 때 달빛으로 그 구멍을 발견해 외세를 물리쳤다는 전설이 있다.

26일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한국과 모잠비크의 2012년 런던 올림픽 최종 예선 C조 경기. 이날 한국의 초승달은 간판 센터 신정자(KDB생명)였다. 세계 랭킹 9위 한국은 37위 모잠비크의 거센 반격에 고전했다. 하은주의 결장과 강영숙의 컨디션 난조로 골밑에 구멍이 뚫린 탓이었다. 이 위기에서 신정자는 공격뿐 아니라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답답하던 흐름을 바꿔 나갔다. 지난 국내 리그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에 뽑혔던 신정자는 38분을 뛰며 양 팀 최다인 25득점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해 71-65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100명 가까운 교민들의 열띤 응원을 받은 한국은 같은 C조의 크로아티아와 나란히 1승을 기록해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27일 오후 8시 30분 크로아티아와 런던 올림픽 진출의 분수령이 될 조 1위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변연하는 15점을 보탰고 김정은은 12점을 넣었다.

4쿼터에만 9점을 집중시킨 신정자는 68-63으로 쫓긴 경기 종료 15.3초 전 골밑슛에 이어 상대 파울로 자유투까지 얻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신정자는 “첫 경기라 부담이 심했지만 수비부터 집중했던 게 잘됐다. 동료들과 힘을 합쳐 꼭 올림픽에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쿼터 한때 8점 차까지 뒤졌던 경기를 뒤집느라 목이 잔뜩 쉬어 인터뷰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이호근 대표팀 감독은 “후반에 맨투맨 수비를 지역방어로 바꾼 게 주효했다. 내일이 결승이라는 각오로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앙카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여자 농구#런던 올림픽#신정자#모잠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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