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 “보여주고 싶다, 작은 기업도 야구 잘함을…”

  • Array
  • 입력 2012년 6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넥센이 히어로 되는 것을”

요즘 프로야구 넥센 이장석 대표(사진)의 얼굴엔 자신감이 넘친다. 만년 하위권을 맴돌던 넥센이 올 시즌 선두권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서다. 이 대표는 “아직 시즌 초반이다. 1위부터 7위까지 승차가 3경기 내외여서 끝까지 가봐야 안다”면서도 “내년에 우승하기 위해 올해는 뭔가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이 대표는 마음고생이 많았다. 그가 2008년 현대 구단을 인수한 뒤 “작은 투자사에서 프로야구단을 운영할 수 있겠느냐”거나 “선수 장사를 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묵묵히 5년째 구단을 이끌었다. 올해 구단 운영도 손익분기점을 맞췄다.

이 대표는 “나에겐 야구뿐이다. 과거의 잘나가던 컨설턴트는 잊었다. 야구로 성공하고 싶다”고 했다. 그동안 프로야구단은 대기업의 전유물이었다. 그들이 일군 성과는 인정받아야 하지만 작은 기업도 야구단을 성공적으로 키워 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넥센은 창단 첫해인 2008년 7위, 2009년 6위, 2010년 7위, 지난해 8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 시즌 50억 원의 자유계약선수(FA) 이택근과 메이저리그 출신 김병현을 영입하며 팀워크가 탄탄해졌다. 이 대표는 “그동안 고생한 선수단을 잘 대우해 주지 못해 미안했다. 약한 전력이었기에 김시진 감독에게 좋은 성적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최하위를 하면서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좋은 성적으로 팬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열렸을 때 다른 구단 사장단의 이야기를 듣는 입장이었다. 신생 구단이기에 자세를 낮췄다. 하지만 앞으로는 자기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NC가 제9구단으로 탄생한 건 10구단 창단을 전제로 한 결정이었다. ‘나는 되고 남은 안 된다’는 이기심은 버려야 한다.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살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이장석#넥센 히어로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