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탈삼진 한 경기 개인최다… 넥센 상대 화려한 첫 승 신고
新4번타자 홍성흔 2점포… 롯데, 선두 SK 4연승 저지
웬만한 투수의 직구 속도를 넘는 144km의 고속 슬라이더에 넥센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허공을 갈랐다. 150km의 강속구는 그냥 흘려보내기 일쑤였다. 5회에는 3명의 타자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넥센 2번 타자 김민우는 4타석 연속 삼진의 수모를 당했다.
KIA 윤석민이 화려한 탈삼진 쇼를 펼치며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윤석민은 17일 목동에서 열린 방문 경기에서 개인 최다인 삼진 14개를 솎아내며 통산 7번째 완투승을 거뒀다. 안타는 3개를 맞았고 4사구는 없었다. 9이닝을 던졌지만 투구 수는 103개밖에 되지 않았다. 이전까지 윤석민의 개인 최다 탈삼진은 지난해 7월 30일 넥센전에서 기록한 12개. 넥센은 잇달아 ‘닥터 K’ 윤석민의 희생양이 됐다.
지난해 투수 4관왕 윤석민은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다. 2경기에서 2패에 평균자책은 7.45나 됐다. 그래도 KIA 선동열 감독은 윤석민을 믿었다. 삼성과의 11일 홈 개막전에 내세운 것도 그래서였다. 그날 윤석민은 삼진 11개를 잡으며 8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윤석민이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위기가 없지는 않았다. 1-0으로 앞선 2회 상대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한 것.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다음 타자 강정호를 삼진으로 돌려 세운 윤석민은 이어진 2사에서 조중근까지 스탠딩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KIA는 3회에 터진 최희섭의 결승타에 힘입어 2-1로 이기고 5할 승률(4승 4패)에 복귀했다.
1위 SK와 2위 롯데의 사직 경기에서는 롯데가 3-2로 승리하며 SK의 4연승을 막았다. 롯데 홍성흔은 0-2로 뒤진 4회 2점 홈런을 터뜨리며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두산은 잠실에서 최준석의 3점 홈런 등 1회에만 8점을 뽑아내며 삼성을 9-1로 대파했다. 두산 선발 임태훈은 5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2승을 기록했다. 한화는 청주에서 LG를 7-6으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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