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의 눈]‘가드싸움’ 우위 보인 인삼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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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스케줄에도 챔피언결정전다운 멋진 경기였다. 역대 최고의 명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해도 손색이 없다. 인삼공사의 패기와 동부의 노련미가 정면충돌하면서 농구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승리를 향한 인삼공사의 간절함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인삼공사는 가드 싸움에서 동부에 우위를 보였다. 인삼공사는 공격할 때 김태술을 중심으로 한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상대 코트로 쉽게 넘어간 반면에 동부는 뻑뻑했다. 인삼공사가 크게 이길 수 있는 경기였지만 동부에 막판까지 추격을 허용한 대목은 아쉽다.

인삼공사 오세근은 이날 4차전을 통해 파울 관리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아야 한다. 간판선수로서 자신이 빠졌을 때 어떤 위기가 닥치는지 충분히 느꼈을 것이다. 인삼공사는 55-40으로 앞선 3쿼터 중반 동부에 11점을 내리 빼앗기며 4점 차까지 쫓겼다. 이때 양희종이 던진 행운의 3점슛이 백보드를 맞고 들어갔다. 비록 3쿼터 막판이긴 했어도 자칫 동부 쪽으로 넘어갈 뻔한 분위기를 다시 가져온 계기가 됐다.

인삼공사와 동부 모두 외곽보다는 골밑이나 속공 위주의 전술을 펼쳤다. 아마 체력 부담 속에 외곽 슛 확률이 떨어질 수 있어 공격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보였는데 여기서도 오세근과 크리스 다니엘스를 내세운 인삼공사가 강했다.

4일 5차전에서도 인삼공사는 평소대로 터프한 플레이를 전개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나치게 서두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동부 역시 이틀을 쉬고 나오는 만큼 끈끈한 팀 컬러를 되찾을 것이다. 다섯 번째 무대는 더욱 흥미진진할 것 같아 기대된다.

전창진 프로농구 KT 감독
#프로농구#전창진의눈#프로농구챔피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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