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팀은 다 떠났는데”…전훈 늑장부리는 두산, 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1월 17일 07시 00분


자율 속에 책임이다. 두산 김진욱 감독이 “개인훈련을 길게, 전지훈련은 짧게”라는 기조를 명확히 했다. 두산은 19일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NC 다이노스도 18일에 투산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날 예정이어서 9개 구단 중 출발이 가장 늦다.

투수조가 먼저 출발하는 일도 없다. 김 감독은 “전지훈련의 목적은 수비나 작전수행 등의 팀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되찾기 위함”이라며 “몸을 만드는 일은 캠프 이전에 개별적으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감독 취임 직후에도 ‘자율’을 강조했다. “선수들은 프로다. 프로는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물론 그만큼의 책임이 수반된다.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되, 노력이 부족한 선수들은 경쟁을 통해 냉정한 평가를 내리겠다는 속내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실력은 이미 일정 궤도에 올랐고 감독이 시켜서 훈련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내가 할 일은 선수들이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뿐이다. 어차피 코치들과 선수들이 노력한 만큼 결과는 나오게 마련”이라고 했다. 이어 “선수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겨우내 열심히 몸을 만들어왔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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