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올시즌 난 0점”

스포츠동아 입력 2011-11-18 07:00수정 2011-1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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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이범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타율 0.302 96안타 17홈런 77타점
이범호 “중요할 때 부상…아쉬움 커”


“점수를 줄 수 없다.” 타율 3할2리에 96안타, 17홈런, 77타점을 기록한 타자가 스스로 내린 2011시즌에 대한 냉정한 평가다.

2일부터 16일까지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된 마무리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KIA 이범호는 17일 “부상을 당해 가장 중요할 때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래도 국내 복귀 첫 해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올 시즌 스스로에게 몇 점이나 주고 싶나?’라고 묻자 망설임 없이 돌아온 답은 “0점”이었다.

이범호에게 2011년은 오래도록 기억될 한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일본에서 돌아와 새 팀 KIA에 정착했고, 전반기 타점 1위를 달리며 팀의 1위에 앞장섰다. 그러나 8월 7일 문학 SK전에서 홈으로 전력 질주하다 오른쪽 허벅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최희섭, 김상현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릴 때 든든하게 중심타선을 지키던 그가 쓰러지면서 KIA는 4위까지 추락했다. 일본 근육치료 전문 의료시설까지 찾아가며 회복에 전념했고, 준플레이오프에 지명타자로 출장을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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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바라던 한국시리즈 재정복에는 실패했지만 이범호를 통해 오랜 시간 꿈꿨던 ‘찬스에 강한 3번타자’를 품에 안았다. 101경기에 출장해 실책이 단 3개뿐일 정도로 수비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 경기 중 일어난 부상은 어쩔 수 없는 사고였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를 질타하며 내년을 위해 조용히 땀을 흘리고 있다. 시즌 중 부상을 당한 주축 전력이지만 일본 마무리훈련까지 소화했고 광주에서 다시 체력훈련을 시작한다.

이범호는 침착한, 그러나 다부진 음성으로 말했다. “팀이 1위에서 4위까지 떨어지는 동안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스스로에게 점수를 줄 수 없는 이유다. 올해 아쉬움이 정말 크다. 잘 준비해서 내년은 부상 없이 시즌 내내 내 역할을 하고 싶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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