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베팅의 세계]<3>본보 기자의 스포츠베팅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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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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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100원씩 연습… 베팅 상한선 정해야

베트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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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토토가 어렵다는 사람이 꽤 있다. 로또나 경마, 경륜 등과 비교하면 그 말이 맞을 수도 있다. 스포츠토토 관계자들도 진입 장벽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별 문제 될 게 없다. 스포츠토토는 현재 야구, 축구, 농구, 배구, 골프, 씨름 등 6개 종목을 대상으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스포츠토토 판매점은 전국에 약 6000개. 스포츠토토는 매년 3, 4회 판매점 주인을 대상으로 종목 및 상품 설명회를 개최한다. 교육받은 점주들은 초보 고객에게 좋은 가이드다.

따로 짬을 내 매장을 찾는 게 쉽지 않다면 온라인 사이트 베트맨(www.betman.co.kr)을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온라인 매출은 전체의 16.1% 정도지만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판매점을 방문하기 쑥스러운 여성 스포츠팬이라면 온라인이 편할 법하다.

기자가 사이트에서 초보자를 위한 온라인 가이드를 잘 읽어보니 복잡해 보이는 상품 구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스포츠토토의 최저 베팅 금액은 100원(최대 구매 한도 10만 원). 몇백 원 투자해 연습하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찾을 수 있다.

토토 마니아들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철저하게 전력 분석에 의존하는 쪽이고, 다른 하나는 팀 전력에 관계없이 시즌 내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승리에 베팅을 하는 ‘홈타운 보이’ 부류다.

어느 부류건 베팅의 최종 목적은 결과를 맞혀 배당금을 받는 것.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을 지키는 게 좋다. 일반 투자에서도 진리로 통하는 포트폴리오 기법이 그 예다. 승부의 세계는 예측할 수 없기에 스포츠토토 역시 마찬가지다. 몰아서 베팅하기보다 나누는 게 안전하다. 일부 게임은 직감으로, 일부 게임은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이 그런 예다. 자신만의 예측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좋아하는 종목, 좋아하는 팀을 꾸준히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 오즈메이커(odds maker·배당률을 정하는 사람)가 되어 경기 결과를 예측해 본 뒤 전문가들이 제시한 배당률과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이 없다면 배당이 낮은 게임을 공략해야 위험이 덜하다는 것을 체험했다. 무엇보다 고액 베팅은 삼가야 한다. 구매 한도 내에서 스스로 베팅 상한선을 정하고 이를 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토토는 일확천금의 요행을 바라는 게 아니라 치밀한 전력 분석을 통해 승부를 거는 지적 게임이다. 건전한 스포츠토토 문화가 정착되려면 욕심보다는 즐기는 베팅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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