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151… 떠오르는 천재 대학씨름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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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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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급 최강자 동아대 최성환
전국장사씨름 장사급도 정복

지능지수(IQ) 151의 씨름 천재 최성환(오른쪽·동아대)이 9일 창원 마산체육관에서 열린 학산 김성률배 전국장사씨름대회 대학부 장사급(160kg 이하) 결승에서 조남국(인하대)과 수 싸움을 하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제공
지능지수(IQ) 151의 씨름 천재 최성환(오른쪽·동아대)이 9일 창원 마산체육관에서 열린 학산 김성률배 전국장사씨름대회 대학부 장사급(160kg 이하) 결승에서 조남국(인하대)과 수 싸움을 하고 있다. 대한씨름협회 제공
상대가 몸쪽으로 파고들면 그 힘을 역이용해 쓰러뜨린다. 자신보다 50kg 넘게 무거운 장사는 빠른 스피드로 좌우로 움직이며 균형을 잃게 만든다. 예선전부터 상대의 주특기와 몸놀림을 눈여겨 살펴 장단점을 파악한다. 1980년대 경남대 재학생으로 혜성처럼 등장해 씨름계를 석권했던 이만기 못지않은 두뇌파 씨름이다.

동아대 새내기 씨름선수 최성환(19·100kg)은 지능지수(IQ) 151로 멘사코리아 공인 회원이다. 가히 ‘씨름 천재’라 할 만한 그는 제8회 학산 김성률배 전국장사씨름대회에서 단체전과 개인전을 휩쓸었다.

최성환은 올해 대학생이 된 뒤 역사급(몸무게 105kg 이하)에만 출전해왔다. 그러나 9일 창원 마산체육관에서 열린 대학부 대회에선 최중량급인 장사급(160kg 이하)에 도전장을 던졌다. 4강전에서 정명교(대불대·160kg), 결승에서 조남국(인하대·140kg)을 차례로 꺾고 우승했다.

대학부에서 체급을 올려 우승하는 건 이례적이다. 체급별로 체중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역사급과 장사급은 몸무게가 최대 60kg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에 기술로 상대를 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최성환은 지난해부터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경북 의성고 재학 시절 고등부 역사급 전관왕에 올랐다. 올해 동아대에 입학한 뒤에도 천하무적이었다. 회장기와 전국선수권대회 대학부에서 우승컵은 모두 그의 차지였다.

최성환은 경주 용강초교 6학년 때 처음 샅바를 잡았다. 그는 “모래판에서 손과 다리를 이용해 상대방을 제압하는 씨름이 좋았다”고 했다. 그의 주특기는 들배지기다. 하지만 상대에 따라 다양한 기술도 구사한다.

최성환은 ‘남과 같이 해서는 남보다 잘할 수 없다’는 좌우명을 갖고 있다. ‘제2의 이만기’라는 칭찬 대신 ‘제1의 최성환’이 꿈이라고 했다. 그는 “항상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주는 부모님이 큰 힘이 된다. 탄탄하게 단계를 밟아 천하장사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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