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스포츠 사상 첫 외국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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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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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출신 워커, 남자 휠체어농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국내 장애인 체육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사령탑이 된 남자 휠체어농구 대표팀의 마크 워커 감독. ‘우승 청부사’를 영입한 휠체어농구는 내년 런던 패럴림픽 출전을 노린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국내 장애인 체육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사령탑이 된 남자 휠체어농구 대표팀의 마크 워커 감독. ‘우승 청부사’를 영입한 휠체어농구는 내년 런던 패럴림픽 출전을 노린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선수들이 일본은 꼭 이기고 싶어 한다. 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해 가능성은 충분하다.”

장애인체육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이 사령탑을 맡았다. 남자 휠체어농구 대표팀을 이끌게 된 마크 워커 감독(49)이 주인공이다. 워커 감독은 장애인이 아니다. 호주에서 태어났고 어릴 때부터 농구를 했다. 빅토리아 주 대표로 뛰긴 했지만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다. 일찌감치 지도자가 될 준비를 했다. 그런 그가 휠체어농구를 처음 접한 건 29세 때. 1시간에 10달러짜리 아르바이트로 휠체어농구 강사를 하다 “도전적인 일을 하고 싶어” 아예 직업으로 삼게 됐다.

선수로는 별로였지만 휠체어농구 지도자로는 이름을 날렸다. 1996년에는 모국 대표팀 감독으로 미국 애틀랜타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팀 등을 맡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워커 감독이 한국과 인연을 맺은 건 2007년. 장애인체육회가 휠체어농구 대표팀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그를 강사로 초청한 게 계기가 됐다. 휠체어농구의 선진 기법을 접한 국내 지도자와 선수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장애인체육회는 이후 몇 차례 더 워커 감독을 초청했고 5월에는 아예 감독으로 영입했다.

한국 휠체어농구가 패럴림픽에 출전한 것은 두 차례뿐이다. 그나마 1988년 서울 대회에서는 개최국으로 출전했고 자력으로 패럴림픽 무대를 밟은 것은 2000년 시드니 대회가 유일하다.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는 12개국이 출전한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은 11월 고양에서 열리는데 한국 일본 호주 대만 쿠웨이트 이라크 뉴질랜드가 출전한다. 이 지역에 할당된 티켓은 2장. 지난해 버밍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호주는 사실상 넘을 수 없는 벽이기에 반드시 일본을 꺾어야 2위로 런던에 갈 수 있다.

이천=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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