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용병 ‘투수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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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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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외국인선수 16명중 14명
160km 投리즈-대만리그 평정 매그레인 눈길


일본의 한국 선수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승엽(오릭스), 임창용(야쿠르트), 김태균(롯데)이 뛰고 있는 무대에 박찬호(오릭스)와 김병현(라쿠텐)이 합류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일본의 입장에선 외국인 선수.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올 시즌 용병들의 활약이 관심을 끈다.

○ 14명 vs 2명… 올해도 투수 천하

국내에 용병 제도가 처음 도입된 것은 1998년. 투수 4명, 타자 8명이 한국 땅을 밟았다. 이듬해에는 투수는 4명 그대로고 타자가 14명으로 늘었다. 2000년에도 비슷한 추세였다. 3년 동안 용병 제도를 파악한 구단들은 2001년 투수 영입을 크게 늘렸다. 3명 보유(출전은 2명)가 가능했던 당시 24명 가운데 투수 14명, 타자 10명으로 비율이 역전됐다. 이후 균형을 맞췄던 투수와 타자의 비율은 2005년 투수가 두 자릿수(10명 대 6명)로 증가한 뒤 지난해 투수 14명 대 타자 2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올해도 똑같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본다. 어느 구단이나 투수 자원은 많을수록 좋은 데다 불펜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반면 타자는 실패할 경우 달리 기용할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타자들은 짧은 기간에 국내 투수들의 볼 배합이나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기 힘든 것도 한 이유다.

○ ‘골든글러브 용병’ 올해는 나올까

한국 프로야구 용병사에서 2010년은 특이한 해다. 한 명도 골든글러브 후보에 포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골든글러브 용병’이 나오지 않은 해는 몇 차례 있었다. 그러나 아예 모든 포지션에서 후보에도 끼지 못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그만큼 용병 농사가 부실했다는 증거다.

올해는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을 용병이 있을까. 명성만으로 보면 가능성은 보인다. 두산 니퍼트는 국내 용병 최초로 월드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던 선수다. LG 리즈는 최고 시속 160km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린다. 대만 리그를 평정했던 SK의 매그레인, 2009년까지 클리블랜드에서 추신수와 함께 타자로 뛰었던 삼성의 가코 역시 만만찮은 경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2009년 다승왕에 올랐던 로페즈도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2011년 용병 농사로 웃는 구단은 어디일까.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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