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질주…어린왕자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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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8일 07시 00분


허리부상 완쾌 문세영 “감 되찾았다”
올 8승 다승5위…승부는 이제 시작
상위 기수간 다승왕 경쟁 접전 예고

부상에서 돌아온 문세영 기수는 12일과 13일 서울 경마공원에서 벌어진 경주에서 주간 3연승 기록을 달성하며 완벽한 부활을 선언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문세영 기수는 12일과 13일 서울 경마공원에서 벌어진 경주에서 주간 3연승 기록을 달성하며 완벽한 부활을 선언했다.
올 초 허리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나 고전했던 문세영 기수가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12일 서울경마공원에서 벌어진 1000m 3경주에서 ‘홀리몬태나’에 기승한 문세영은 경주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2위 최범현 기수의 ‘우진여제’를 6마신의 큰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4경주에서도 ‘졸리스러너’에 기승해 우승했고 다음날 13일에는 ‘초원천지’로 3경주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최고 성적인 주간 3연승이다.

문세영은 2011년 키워드를 ‘부상방지’로 잡았다. 그는 1월 8일 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를 치른 뒤 허리 통증을 호소해 남은 경주에 출전하지 않았고, 다음 날 일요경주도 출전을 포기했다. 문세영은 헤럴드경제배를 앞두고 ‘단심가’를 조교하던 중 낙마해 허리부상이 심해지면서 3주간 재활치료를 받았다.

지난해 조경호 기수와 다승왕 경쟁을 벌인 문세영은 120승을 기록한 조경호보다 2승이 모자란 118승을 기록해 1위 자리를 놓쳤다. 문세영은 “지난해 말 부상과 5일간의 기승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다승왕에서 밀린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며 “나는 운이 좋아 많은 말을 만나는 편이다. 그 중엔 우승할 만한 말들이 많다.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언제든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현재 문세영의 허리는 꾸준한 약물과 물리치료로 거의 완쾌된 상태이다. 본인도 “아직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예전 감각으로 돌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문세영이 부상으로 다승경쟁에서 밀려난 사이 최범현 기수가 13승을 거두며 다승 1위를 질주하고 있으며, 라이벌 조경호 기수는 12승으로 2위, 박태종 기수와 정기용 기수가 나란히 9승으로 3위에 올라있다. 문세영은 8승으로 5위이다.

전문가와 팬들은 문세영이 부상으로부터 회복된 만큼 상위 기수들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문세영은 지난 한 해 동안 월 10승 이상을 8회나 기록할 정도로 기복 없는 성적을 기록했다. 기승술, 작전수행능력, 프로의 성실성에서는 가히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세영은 “올 시즌 다승왕 달성이 빠듯하더라도 부상없이 풀시즌을 뛴다면 지난 해 만큼의 성적을 거둘 것 같다. 특히 아직까지 한번도 하지 못한 서울-부산경남경마공원 간 오픈경주에서 우승을 해보고 싶다”라고 올해 포부를 밝혔다.사진제공|한국마사회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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