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37세 추승균 “이 형만 믿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삼성전서 양팀 최다 19점… KCC 5연승 이끌어

KCC 허재 감독은 최근 소통의 중요성에 눈을 뜬 것 같다. 특히 앞으로 팀을 이끌 젊은 선수들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허 감독은 10일 삼성과의 잠실 방문경기에 앞서 “병현이에게는 복기를 강조했고 병재는 반성문을 쓰게 한다”고 말했다. 강병현(26)은 부진했던 날에는 다음 날 꼭 그 경기의 녹화 비디오를 보고 있다. 유병재(27)는 경기 도중 자신의 잘못된 부분을 A4 용지 한 장에 빼곡히 적어 다음 날 오전에 감독 책상에 올려놓도록 지시를 받았다. 벌써 5장 정도 냈다는 게 허 감독의 얘기. 지난 주말 장염에 걸려 어려움을 호소한 하승진(26)은 아예 팀에서 열외를 시켜 4시간 동안 링거 주사를 맞게 하기도 했다.

허 감독의 철저한 관리 속에 KCC는 매서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도 하승진(12득점, 7리바운드)의 골밑 장악에 강병현과 유병재의 악착같은 수비를 앞세워 73-60의 완승을 거둬 5연승을 질주했다. 3위 KCC는 25승 15패를 기록해 2위 전자랜드를 2경기 차로 쫓았다. 4강 직행이 보장되는 2위 이상의 순위를 향한 선두권 경쟁은 더욱 뜨겁게 됐다. KCC 맏형 추승균(37)은 양 팀 최다인 19점을 터뜨렸다. 허 감독은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상대 공격을 철저하게 막았다. 팀이 앞선다고 할리우드 배우처럼 무리한 플레이를 한 병재는 반성문 10장은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KCC보다 2배 많은 16개의 턴오버로 무너졌다.

안양에서는 신인 최대어 오세근 지명 후 분위기가 살아난 인삼공사가 출전선수 11명 전원이 득점하는 진기록 속에 오리온스를 68-58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