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만 오면 작아지던 거인…올해는?

동아닷컴 입력 2010-09-15 07:00수정 2010-09-1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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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2008년 한국에 처음 오자마자 롯데를 8년 만의 가을잔치 무대로 인도했다. 지난해에는 롯데 역사상 3번째 2년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고, 올해는 롯데 역사상 최초로 3년연속 가을잔치 꿈을 이루게 만들었다.

2001년부터 ‘8-8-8-8-5-8-7’의 순위로 기나긴 암흑기에 빠져있던 롯데가 단숨에 가을잔치 단골손님으로 올라선 데에는 로이스터 감독의 지도력을 분명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로이스터 감독은 ‘단기전에 약하다’는 오명을 뒤집어써야만 했다. 2007년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3전패로 물러났고,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에 먼저 1승을 거두고도 내리 3연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결과로 말하는 스포츠에서 2년간 6전 1승5패의 가을잔치 전적을 남긴 장수라면 할 말이 없는 대목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싸워온 방식대로 싸우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선발투수가 난조를 보여도 정규시즌처럼 길게 끌고 가다 낭패를 보기도 했고, 덕아웃에서 “인사이드”를 외치며 투수에게 몸쪽 승부를 독려하다 오히려 상대타자에게 수싸움을 들키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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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롯데를 상대로 맞춤식 전략전술을 개발해 들고 나오는데, 롯데는 한마디로 무방비로 당했다. 2008년 삼성 선동열 감독은 초구공략이 8개구단 중 으뜸인 롯데 타선을 상대하기 위해 투수들에게 “초구부터 승부구를 던져라”는 대응책을 내놓아 대성공을 거뒀다.

로이스터 감독은 올해로 한국에 온 지 3년째다. 지난 2년과 비교해볼 때 한국식 임기응변 야구를 접목하며 달라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전체적인 줄기는 여전히 선 굵은 야구를 지향하지만 때로는 경기 초반부터 희생번트 작전을 구사하거나, 승부처에서의 발 빠른 투수교체 등은 분명 변화된 승부방식이다.

달라진 로이스터 감독이 과연 ‘가을에도 강한 롯데 야구’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번 포스트시즌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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