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세계여자주니어핸드볼선수권대회가 지난달 31일 막을 내렸다.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국은 사상 첫 우승을 노렸지만 31일 3, 4위전에서 몬테네그로에 23-24로 무릎을 꿇으며 4위에 그쳤다. 조별리그 5경기와 2라운드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4강에 올라 기대를 한껏 부풀렸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2라운드에서 한국에 26-30으로 패한 노르웨이가 결승전에서 러시아를 30-21로 대파하고 우승을 차지해 아쉬움은 더 컸다.
이번 대회는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받는다. 17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벌어진 개막전에는 7000여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24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2라운드 경기가 시작된 후에는 평균 2500명이 경기장을 메웠다. 조직위원회 측은 강제 동원 없이 이 정도의 관중을 모은 건 대단한 일이라고 자평했다.
대회 운영도 깔끔했다. 대회 기간 한국을 찾은 하산 무스타파 국제핸드볼연맹(IHF) 회장은 대회 운영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다. 세계대회의 개막식을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연 것은 스포츠 강국 한국이 지향해야 할 미래이기도 했지만 관심도를 떨어뜨렸다. 2라운드와 준결승, 결승이 체육관 대관의 어려움 속에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것도 아쉬웠다.
준결승에서 패한 직후 이은비(부산시설관리공단)가 퉁퉁 부은 눈으로 울먹이면서도 성실하게 기자회견에 나선 것은 진정한 프로의 모습이었다. 이은비는 대회 최우수선수에 뽑히며 매너만큼이나 수준 높은 실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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