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배구 7연패…불가리아에 0-3으로 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27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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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는 첫 승이 멀기만 하다. 한국 대표팀이 2010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서 7연패를 당했다.

한국은 27일 오전 불가리아 바르나 팰리스 오브 컬처 앤 스포츠에서 열린 A조 예선 7차전에서 홈 팀 불가리아에 0-3(23-25, 20-25, 16-25)으로 졌다.

월드리그는 국제배구연맹(FIVB)이 세계 남자 배구의 활성화를 위해 1990년 창설한 최상위 국가간의 대회. 120개 회원국 중 매년 16개국만 참가 자격을 얻는다. 한국은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1회 참가했다. 최고 성적은 1995년 거둔 6위. 지난해에는 14위를 했다. 올해는 A, B, C, D 4개조로 나뉘어 조별 라운드를 한 뒤 각 조 1위 4개 팀과 개최국, 초청 팀 등 6개국이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에서 열리는 결승 라운드에 출전한다. 조 1위와 우승 팀은 각각 100만 달러(약 12억 1300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27일 현재 참가 16개 팀 가운데 1승도 못 거둔 팀은 한국(FIVB 랭킹 16위)과 아르헨티나(랭킹 10위) 뿐이다. 그나마 아르헨티나는 승점 2점을 챙겼다. 이긴 팀은 승점 3점, 진 팀은 승점 0점이 기본이지만 풀세트 경기는 이긴 팀에 승점 2점, 진 팀에 승점 1점을 준다. 아르헨티나는 2차례 2-3으로 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에 한 세트를 따낸 게 전부다. 월드리그는 16개 팀 가운데 14위 안에 들지 못하면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대륙 별 예선 라운드를 거쳐 올라온 하위 팀과 대결해 이겨야만 다음 시즌 월드리그에 참가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과 베네수엘라가 15, 16위를 했는데 예선 라운드를 통과한 독일과 이집트에게 져 올해 월드리그에 출전하지 못했다.

출발은 좋았다. 한국은 1세트 시작과 함께 김학민(대한항공·8득점), 문성민(현대캐피탈·16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9-4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세트 중반 이후 속공이 잇달아 막힌 게 분위기를 바꿨다. 덩달아 수비까지 흔들리며 역전을 당한 뒤 그대로 주저앉았다. 놓칠 뻔한 세트를 얻은 불가리아는 체베탄 소콜로프(17득점)와 간판스타 마테 카제스키(10득점)가 제 컨디션을 찾으면서 2, 3세트를 쉽게 따냈다. 한국으로서는 끝까지 상대를 위협한 문성민의 활약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대표팀 신치용 감독(삼성화재)은 "높이, 서브, 블로킹 등 모든 면에서 불가리아가 한 수 위였다. 체격과 힘에서 동서양의 차이를 실감한 경기였다. 한국의 당면 목표는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 금메달이다. 월드리그를 통해 많이 경험하고 배우고 있다. 다음 경기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28일(새벽 1시 10분)에 같은 장소에서 불가리아와 8차전을 한다.

바르나=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바르나=이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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