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달리기 내기하다 근육파열, 라이트 ‘개콘’급 황당부상

  • Array
  • 입력 2010년 4월 26일 07시 00분


라이트. 스포츠동아DB
라이트. 스포츠동아DB
KIA 새 외국인 투수 라이트(사진)는 합류 1일 만에 적응이 끝났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넉살좋고 밝은 성격이다. 오지랖도 넓어 여기저기 끼어들어 알아듣든 말든 영어로 떠들며 즐거워한다. 그러나 그 낙천적이 성격이 발목을 잡았다. 라이트는 선발로 등판한 2경기에서 구위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제구력 난조로 고생했다. 코칭스태프는 투구 때 축이 되는 오른쪽 발이 빨리 움직이는데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 24일 불펜피칭을 통해 이를 바로잡았다. 라이트 본인도 “드디어 원래처럼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며 뛸 듯이 기뻐했다. 그리고 신났는지 “난 사실 달리기도 잘한다. 보여주고 싶다”며 즉석에서 김희걸에게 50m 달리기 내기를 제안했다. 김희걸은 사양했지만 거듭되는 부탁에 어쩔 수 없이 목동 외야에 나란히 섰다. 신나게 달려가던 라이트는 순간 왼쪽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고 25일 3주간 회복이 필요하다는 진단과 함께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조범현 감독은 “성격도 좋고 성실해 제구만 잡히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뛰다가 다쳤다니 뭐라 할 말이 없다”며 황당한 표정.

목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