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무서운 뒷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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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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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오픈 4R 6언더 폭풍샷
우승 美 메이헌과 2타차 3위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38·사진)이 무서운 뒷심으로 올 시즌 자신의 최고 성적인 단독 3위에 올랐다.

양용은은 1일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TPC(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이글 1개에 버디 5개를 잡아내 6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선두에게 6타 뒤진 공동 23위로 라운드를 시작했던 양용은은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경기를 마쳐 연장전을 기대했지만 결국 헌터 메이헌(미국·16언더파 268타)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메이헌은 2007년 트레블러스 챔피언십 이후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양용은은 올 시즌 다섯 번째 출전 대회 중 가장 좋은 3위의 성적을 거둬 다음 주 열리는 혼다클래식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전반 9홀에서 1타밖에 줄이지 못한 양용은은 후반 들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10번홀(파4) 페어웨이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이글을 잡았고 12번홀(파3)부터 15번홀(파5)까지 4개 홀 연속 버디 쇼를 펼치며 한때 2타 차 단독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17번홀(파4) 보기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티샷을 물에 빠뜨리는 실수를 저지른 양용은은 세 번째 샷을 그린 가장자리에 올린 뒤 파를 노렸지만 7m를 굴러간 볼은 홀컵 바로 앞에 멈춰서고 말았다. 18번홀에서도 회심의 4m 버디 퍼트가 빗나갔다. 이 사이 메이헌은 13번홀(파5) 이글과 14번홀(파4) 버디로 타수를 줄였고 16번홀(파3)에서 다시 1타를 줄이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양용은은 “17번홀에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선두 경쟁에 부담을 갖게 됐다.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지만 다음 주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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