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연아, 올림픽 징크스도 없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2월 27일 07시 00분


연아가 다시쓴 피겨역사

쇼트·프리 세계기록…역대 올림픽 최고 연기

KIA 팬들은 “‘이종범’이라 쓰고 ‘신(神)’이라고 읽어라”고 외친다. 2010년 2월26일(한국시간)을 기점으로 이제 세계 피겨팬들이 ‘김연아’라 쓰고 ‘전설’이라 칭송할 시대가 도래했다.

○김연아 사전에 ‘이변’이라는 낱말은 없다

올림픽 금메달은 하늘이 낸다. 실력뿐 아니라 행운, 심리, 환경까지 전부 맞아 떨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낸시 캐리건, 미셸 콴, 사샤 코헨 등 당대의 상징적인 선수들이 끝끝내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게다가 최근 4대회에서 쇼트 1위가 금메달까지 차지한 사례도 없었다. 옥산나 바이울∼타라 리핀스키∼사라 휴즈∼아라카와 시즈카는 모조리 역전우승이었다. 따라서 김연아의 ‘퍼펙트 금메달’은 16년 묵은 온갖 징크스를 다 털어내는 명실상부한 여왕의 즉위식이었던 셈이다.

○Born to skate, Born to fly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로 김연아는 사상 최초로 4대륙 선수권∼피겨 그랑프리∼세계선수권까지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김연아는 2006∼2007, 2007∼2008, 2009∼2010년 ISU 그랑프리파이널 우승을 해냈고 2008∼2009년 ISU 4대륙선수권, 2009∼2010년 세계선수권에 이어 2010년 밴쿠버올림픽까지 정복했다. 1984∼1988년 올림픽 연속 금메달을 따낸 ‘피겨여제’ 카타리나 비트 외에는 커리어 상 필적할 비교대상이 없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퀄리티를 논해도 김연아는 쇼트 사상 최고점을 5차례 기록했고, 프리 최고점 역시 3번 세웠다. 올림픽 이전까지 김연아의 최고연기로 꼽혔던 게임은 2009∼2010년 그랑프리 1차대회(파리). 쇼트(76.08)와 프리(133.95) 모두 최고기록을 작성, 총점 210.03을 기록한 바 있는데 밴쿠버에서 이 기록을 전부 새로 써냈다.

쇼트(78.50점)는 2009∼2010년 그랑프리 5차대회(뉴욕)때 세운 자기기록(76.28)을 또 넘어섰고 프리는 사상 최초로 150점(150.06)을 돌파했다. 총점 228.56도 당연히 전인미답의 세계기록.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 다시보기 = 김연아, 완벽한 연기…한국피겨사상 첫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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