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잡은 김태균 “대포 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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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2일 07시 00분


김태균. 스포츠동아 DB
김태균. 스포츠동아 DB
지바 롯데 홍백전서 와타나베 상대 홈런 신고
이범호 3경기연속 안타…이승엽 2타수1안타


‘물오른’ 김태균(28·지바롯데)은 일본 진출 첫 홈런포를 쏘아올렸고, ‘몸풀린’ 이범호(29·소프트뱅크)는 3연속경기 안타행진을 펼치며 일본 무대에 어필을 시작했다. 이승엽(34·요미우리)도 일본프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첫 안타를 생산했다.

지바롯데 김태균은 20일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이시가키지마 마린스볼파크에서 열린 홍백전에 출전해 시원한 투런포를 작렬했다. 이날은 시범경기를 앞둔 지바롯데의 4번째이자 마지막 홍백전. 홍팀의 4번타자로 출전해 1-0으로 앞선 1회초 상대선발 와타나베 순스케의 몸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앞서 출전한 2차례 청백전에서 우측 안타만 2개 만들면서 일본언론으로부터 ‘밀어치는 기술을 겸비했다’는 호평을 들었던 김태균은 잡아당겨 홈런을 생산할 수 있는 ‘홈런본색’을 보여줬다. 또한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투수였던 에이스급 잠수함 와타나베의 까다로운 공을 공략한 것도 의미가 있었다. 역풍을 뚫고 홈런포로 연결함으로써 바람이 강하기로 소문난 홈구장 마린스타디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사실도 증명했다.

그러자 이시누키 히로오미 지바롯데 전력분석원은 경기 후 “밀어치는 타격이 완성됐기 때문에 히팅포인트를 앞에 두기 시작했다. 중심이 낮고 오른쪽 다리에 체중을 남겨두고 있다. 일본투수들의 변화구에도 잘 대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프트뱅크 이범호는 팀 자체 연습경기에서 초반 6타수 무안타로 부진하자 일본언론들의 집중포화를 맞았지만 최근 3경기에서 내리 안타를 생산했다. 18일 KIA전에서 첫 안타를 뽑아낸 뒤 20일 청백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5회에 자신의 타구에 왼쪽 종아리를 맞고 벤치로 물러났다.

21일에는 미야자키 선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전에 출전했다. 이승엽과 맞대결이 기대됐지만 둘 다 선발출장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범호는 전날 부상으로 무리하지 않기 위해 벤치를 지키다 7회초 대타로 나서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9회초 2사 1루서 신인 쓰치모토 교헤이의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전안타를 날렸다. 그리고 대주자로 교체됐다. 2타수 1안타. 특히 일본 프로팀과의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안타를 때려냈다.

이승엽은 6회초 1루수로 들어선 뒤 7회말 우전안타를 터뜨렸다. 9회말에는 헛스윙 삼진. 2타수 1안타였지만 청백전이 아닌 일본 프로팀과의 경기에서 첫 안타를 만든 것이 소득이었다. 전날 히로시마전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 연속 다카하시 요시노부에게 선발 1루수 자리를 내준 뒤 경기 후반 바통을 이어받은 점이 찜찜한 대목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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