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 오지않는 선수촌엔 연아 기다리는 팬레터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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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의 밴쿠버 통신

식당 2분 거리에 대표팀 숙소… 유력 메달후보는 독방 사용

캐나다 밴쿠버의 올림픽 선수촌 국기광장에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한국 선수단은 밴쿠버 겨울올림픽 개막 사흘 전인 10일 입촌식을 하고 2회 연속 톱10 진입을 다짐했다. 본보는 선수단 외에는 출입이 제한되는 선수촌의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 최고 입지 조건은 ‘식당과 가까운 곳’

선수촌에는 14개의 건물이 있다. 이 중 선수들이 머무는 곳은 11개 건물. 어느 나라 선수단이 머무는지 알아보기는 의외로 쉽다. 각 건물, 층마다 자국 국기를 걸어 놓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한국 선수단도 태극기 30개를 가져와 방마다 걸어놓았다.

한국 선수단이 머무는 숙소는 6층짜리 건물로 이 중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사용하는 1, 2층을 제외하고 3∼6층을 사용하고 있다. 3층은 슬로베니아 선수단과 함께 사용하고 나머지 층은 한국 선수단만 쓰고 있다. 설상 경기가 열리는 휘슬러 선수촌에 입촌한 27명을 제외한 56명이 머문다. 선수단이 100명이 넘는 캐나다 선수단 등은 한 건물을 통째로 쓰고 있다.

발코니에 태극기를 걸어놓은 한국 선수단의 밴쿠버 올림픽 선수촌 숙소 전경. 한국 선수단은 이 건물 3∼6층을 사용한다. 밴쿠버=사진공동취재단
발코니에 태극기를 걸어놓은 한국 선수단의 밴쿠버 올림픽 선수촌 숙소 전경. 한국 선수단은 이 건물 3∼6층을 사용한다. 밴쿠버=사진공동취재단
각국 선수단이 건물을 고를 때는 입지 조건을 따진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올림픽 때마다 선수단 숙소를 고를 때 고려해야 할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숙소와 식당이 가까울 것, 두 번째는 소음이 없는 조용한 곳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 선수단이 머무는 곳은 선수촌 내에서도 가장 구석자리 건물인 반면 식당과는 가장 가까운 건물 중 하나였다. 식당까지 걸어서 2분 거리다.

○ 선수들 방은 코칭스태프가 배정

한국 선수단은 31개의 방을 사용하고 있다. 사무실과 회의실, 물리치료실 등을 제외하면 27개의 방이 온전히 선수단이 머무는 곳이다. 보통 방은 2인 1실 또는 3인 1실로 사용한다. 하지만 2인 1실도 방은 2개로 나뉘어 있어 사생활 보호가 가능하다.

선수들의 방 배치는 종목별 코치가 전권을 행사한다. 선수촌장과 선수단장 외에 선수도 한 명만 쓰는 방이 있다. 방의 주인은 유력한 메달 후보들이다. 몇몇 금메달 후보는 2인 1실을 혼자 쓴다. 3인 1실의 경우에도 침대 2개가 있는 방을 혼자 사용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방 배정은 코칭스태프에게 맡긴다. 선수들의 친분 관계 등을 감안해 방 배정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단 사무실 앞에는 종목별 훈련과 경기 시간 등이 빼곡히 정리돼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피겨스케이팅 게시판이었다. 다른 종목 게시판에는 일정만 게시돼 있는 데 비해 피겨 게시판에는 두 개의 편지가 꽂혀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에게 온 편지로 외국 팬들이 보낸 것이었다. 김연아는 아직 전지훈련지인 토론토에 있으며 밴쿠버에 도착해도 선수촌이 아닌 호텔에 머문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동영상 = 15만 5000원 ‘김연아 곰인형’도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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