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프로골프 스토브리그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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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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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급 선수들 새둥지 못찾아
LPGA 2승 최나연은 ‘훈훈’

올 시즌 여자프로골프 스토브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국내와 해외에서 높은 관심을 끌며 풍성한 한 해를 보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호재에도 최근 스폰서 계약 시장은 뚝 떨어진 수은주만큼이나 썰렁한 채 부익부빈익빈 현상마저 심화되고 있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최고 전성기를 맞은 ‘얼짱 골퍼’ 최나연(22·사진)은 대박을 터뜨렸다. 그는 이달 계약 기간이 끝나는 소속사 SK텔레콤과 파격적인 5년 장기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나연은 후원 기업만도 10군데에 이를 정도로 상한가를 누리고 있다.

코오롱 엘로드와 계약이 끝난 김하늘은 BC카드와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LPGA투어에서 뛰다 올 시즌 국내에 복귀한 홍진주는 한 중소업체의 후원을 받게 됐으며 최나연과 함께 LG패션 해지스의 의류 협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폰서 계약으로 안정된 투어 환경을 마련한 선수들과 달리 새 둥지를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는 정상급 선수도 많다. 선수 몸값 폭등에 ‘거품론’까지 돌면서 스폰서 업체들은 몸을 사리고 있다.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는 연간 최소 1억 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오롱 스포츠마케팅팀 강위수 부장은 “서울 집값이 뛰니까 지방 집값까지 덩달아 오르고 있는 형국이다. 호가만 있을 뿐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하이마트와 계약이 종료된 안선주는 올해 일본투어 진출까지 앞두고 있어 국내 스폰서 업체를 찾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지은희도 휠라와의 재계약에 실패해 다른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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