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인센티브 19억 5천만원은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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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3일 07시 00분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와 역대 프로야구 해외진출 사상 최대규모 계약을 발표한 김태균은 역시 국내 최고액을 제시한 원 소속팀 한화에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 전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와 역대 프로야구 해외진출 사상 최대규모 계약을 발표한 김태균은 역시 국내 최고액을 제시한 원 소속팀 한화에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 전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1년에 100경기 출전’ 파격적 조건
시즌 3분의1 2군에 있어도 받게돼


“나도 깜짝 놀랐어요. 그냥 100게임씩만 출장하면 된대요.”

지바 롯데 김태균(27)의 인센티브는 사실상 보너스인 것으로 밝혀졌다. 다른 조건 없이 첫 2년간 100경기씩만 출장하면 3년간 1억5000만엔(19억5000만원)이 주어지는 파격대우다. 지바 롯데 입단식을 위해 일본에 다녀온 김태균은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인센티브 조건을 듣고 나도 놀랐다”며 그 내용에 대해 소개했다.

김태균은 일본 입단식에 앞서 연간 5000만엔(6억5000만원)씩 3년간 총 1억5000만엔의 인센티브를 추가하는 내용을 계약서에 첨부했다. 그런데 그 인센티브 달성 조건을 들어보니 웃음부터 날 정도로 간단하다.

첫해인 2010년과 둘째해인 2011년 100게임씩만 출장하면 된다는 것. 2년 연속 100게임씩만 출장하면 셋째해인 2012년에는 자동으로 5000만엔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즉, 2012년에는 단 한 경기를 뛰지 않아도 앞선 2년간 100경기씩 출장한 것으로 5000만엔이 자동 보장된다는 것이다. 대타나 대수비로 출장하는 경기도 1경기로 취급한다.

일본프로야구는 팀당 연간 144경기를 치른다. 거의 3분의 2만 출장하면 된다는 뜻이다. 최악의 경우 시즌 3분의 1 가까이 2군에 있어도 인센티브를 받아낼 수 있는 조건이다. 대개 인센티브에는 타율이나 홈런, 타점, 출루율 등 일정한 기준이 설정되게 마련이다. 또한 팀 성적, 올스타전 출전, 시즌 MVP 및 개인 타이틀 수상까지 까다로운 조건이 주렁주렁 추가되기도 한다. 거액을 받은 선수가 연봉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낼 경우를 대비해 구단에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차원이다. 때로는 마이너스 조건까지 추가된다. 일정한 성적에 미달하면 연봉에서 토해내기까지 한다.그러나 지바 롯데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가장 단순하고도 손쉬운 조건을 내걸었다. 이런 인센티브 조건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는 김태균은 “인센티브 조건을 달성하기 위해 스트레스에 빠지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구단에서 간단하게 하자고 하더라. 나야 당연히 좋으니까 오케이 했다”면서 웃었다.

김태균은 지바 롯데와 3년간 계약금 1억엔, 연봉 1억5000만엔 등 총 5억5000만엔(71억5000만원)에 계약한 바 있다. 이 금액은 무조건 보장된다. 그리고 2년간 100경기씩만 뛰면 20억에 가까운 보너스가 통장에 입금된다. 장기간 2군에 머물지만 않는다면 사실상 3년간 90억원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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