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나이 급부상 금민철 내년엔 초반부터 ‘반짝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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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8일 07시 00분


금민철.스포츠동아DB
금민철.스포츠동아DB
“앞으로 잘하는 게 중요하죠. 내년에 못 하면 또 관심 밖으로 밀려날 텐데요, 뭐.”

올해 ‘가을 사나이’로 급부상한 두산 투수 금민철(23·사진).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로 선발∼불펜∼마무리를 오가며 방황했던 그지만 7월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리더니 포스트시즌에서 인내의 꽃을 피웠다.

특히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과 SK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승을 올리면서 세간의 관심은 모두 그에게 쏠렸다.

그러나 17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금민철은 “내년에 못 하면 모두 없어질 것”이라며 덤덤하게 말했다. 오히려 그런 ‘반짝 관심’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투였다.

금민철이 2005년 프로 데뷔 후 올해까지 5년간 거둔 승수는 13승에 불과하다. 올 시즌 역시 개막전부터 6월까지는 구원투수로 1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그도 “올 봄 전지훈련에서 과도하게 힘을 빼서 그런지 시즌 초반에 볼을 던지는 게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성적이 나지 않다보니 자연스럽게 금민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멀어져갔다. 후반기 파죽지세 6승을 올린 뒤 포스트시즌까지 호투하며 팀의 선발로 우뚝 섰지만 여전히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가 낯선 그다. 금민철은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하지만 잘할 때 잠깐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운동은 꾸준히 해왔다. 앞으로도 잘 던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의 내년 시즌 목표도 몇 승보다는 시즌 내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 금민철은 “그동안 체력분배를 잘못해서 항상 여름부터 구위가 나아졌는데 내년에는 초반부터 잘 던질 수 있게 잘 조절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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