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의 ML 포스트시즌] 양키스 ‘투타 핵’ 폭발…1승 더하면 WS

  • 스포츠동아
  • 입력 2009년 10월 22일 07시 30분


에인절스에 10-1 승리…9부능선 넘어사바시아 8이닝 1실점 ‘에이스 과시’A-로드 투런포함 3안타 ‘공격 지휘’

뉴욕 양키스가 21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ALCS) 4차전에서 홈팀 LA 에인절스를 10-1로 크게 누르고 3승1패로 월드시리즈 진출 9부 능선을 넘었다.

양키스의 승리는 파워와 피칭이었다. 그 가운데 3루수 알렉스 로드리게스(A-로드)와 에이스인 좌완 C C 사바시아가 있었다. 둘은 몇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현재 야수와 투수 최고 연봉자다. A-로드(34)는 2007년 시즌을 마치고 10년 2억7500만 달러(연봉 2750만 달러), 사비시아(29)는 지난해 오프 시즌에 7년 1억6100만 달러(연봉 2300만 달러)에 양키스와 계약했다. 현역 최고의 선수이면서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가 없다. 더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클러치플레이와는 거리가 멀었다. A-로드가 원조고, 사바시아는 ‘투수판 A-로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럴 만도 한 게 A-로드는 2004∼2007년 포스트시즌 24경기에서 타율 0.245, 4홈런, 9타점으로 부진해 정규시즌만 잘하는 선수들에게 따라다니는 ‘미스터 메이’로 통했다. 사바시아도 2001∼2008년 5차례 등판한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2승3패, 방어율 7.92에 그쳤다. 지난해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에이스로 나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셰인 빅토리노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는 등 4회도 넘기지 못했다. 클리블랜드 시절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ALCS 2경기에서는 모두 패하고 방어율 10.45로 참담했다.

그러나 올해 A-로드와 사바시아는 완전히 탈바꿈했다. A-로드는 디비전시리즈를 포함해 ALCS까지 7경기에서 타율 0.407, 5홈런, 11타점으로 현역 최고 타자다운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디비전시리즈 2차전 1-3으로 뒤진 9회말 동점 2점홈런, ALCS 2차전에서 3-4로 리드당한 연장 11회말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등 새로운 ‘미스터 옥토버’로 거듭나고 있다. 이날도 승리를 굳히는 2점홈런을 포함한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1도루 등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사바시아는 3일 휴식 만에 등판한 경기였다. 1995년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에이스가 3일 휴식을 취하고 등판한 경기가 총 85차례였는데 전적이 20승34패로 별 효험을 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사바시아는 지난해 밀워키에서 3일 휴식 후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 등판했다가 2회에 대거 5실점한 적이 있다. 전문가들이 사바시아가 3일 휴식 후 등판한 4차전을 우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기우에 불과했다. 평균 152km의 강속구, 136km의 체인지업, 140km의 슬라이더에 에인절스 타자들의 방망이는 춤을 췄다. 8이닝 5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만 3승, 방어율 1.19를 마크하고 있다. 에인절스를 상대로 2경기 연속 8이닝 1실점이다.

전문가들은 A-로드와 사바시아가 투타의 핵으로 현재의 기량을 이어갈 경우 어느 팀이 월드시리즈에 올라오든지 양키스의 통산 27번째 우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LA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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