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밖 사람들] 두산 치어리더 강미진 팀장 “치마 밑 훔쳐보는 ‘엉큼 팬’ 딱 질색!”

  • 입력 2009년 10월 15일 0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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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잔치선 하루 20곡 기본…절도있는 동작 많아

응원밥 7년째…“꼴불견 팬도 웃어넘길 여유 생겨”

포스트 시즌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열전만큼이나 후끈한 게 있다. 바로 치어리더의 열띤 공연이다. S라인의 늘씬한 몸매와 예쁜 외모를 갖춘 그네들의 화려한 댄싱은 야구장이 가진 또 다른 볼거리다.

두산 치어리더 강미진(27) 팀장.

대학 시절, 무용학도였던 그는 21세 때 친구와 함께 농구장을 찾았다가 우연히 스카우트 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어느새 경력 7년 차.

연락처를 슬쩍 물어오거나 사진을 찍는 척, 팔짱을 끼는 등 은근히 스킨십을 시도하는 팬들은 기본이다. 예전보다 응원용 단상이 낮아졌음에도 여전히 치마 밑을 훔쳐보는 일부 꼴불견 팬도 있지만 이젠 관심과 애정의 표현이려니 하고 웃어넘길 줄 아는 여유가 생겼다.

페넌트레이스가 진행될 때는 경기당 최소 15곡 이상을 소화했지만 아무래도 모든 이의 이목이 쏠리는 ‘가을 잔치’에선 좀 더 많은 곡을 소화해야 한다. 20곡은 기본. 쉼 없이 바뀌는 유행가에 맞춰 새로운 안무를 준비해 보여줘야 하고, 경기별로 준비된 다양한 이벤트까지 진행하려니 강한 체력은 필수 조건이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한여름에는 탈수 증세까지 겪고, 격한 안무 탓에 부상 위험도 끊임없이 따라다닌다.

이번 SK와의 PO 때는 발목이 퉁퉁 부어올라 복숭아 뼈가 보이지 않을 지경에 이른 이도 있었다고. 워낙 강도가 높다 보니 자기 관리를 제대로 못 하면 조기 은퇴할 수밖에 없다. “너무 사랑하지만 오래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게 아쉽죠.” 그녀들의 어쩔 수 없는 애환이다. 그래도 남다른 보람이 있다.

“처음 (치어리더를) 할 때는 주변의 인식이 ‘야구장에서 춤추는 여자’였는데 이젠 ‘응원을 주도하는 리더’로 봐 주신다”라고 강 팀장은 밝게 웃는다.

그가 활동하는 동안 두산의 성적도 좋은 편이었다. “꽤 오랜 시간, 두산과 함께 하다 보니 남다른 애정이 생겼죠. 뗄 레야 뗄 수 없는 감정이랄까. 이젠 꿈자리가 좋거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느낌이 좋으면 팀이 승리하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까지 생겼어요.”

그렇다면 강 팀장이 생각하는 두산 치어리더의 특징은 무엇일까.

바로 ‘뚝심’과 ‘뒷심’이다. 타 구단과 딱 잘라 비교하긴 어렵지만 두산 응원은 상대적으로 힘이 있고, 카리스마가 있다. 중후함이 살아있는 듯한 느낌. “저희는 예전부터 강한 안무를 추구해 왔어요. 화려하진 않아도 무게 있고, 절도 있는 동작이 많은 편이에요. 끈기 있고 묵직한 팀 컬러와 자연스레 같이 하던데요.”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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