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다운] 롯데 “연장귀신 LG, 연장만은 제발…”

  • 입력 2009년 5월 27일 08시 06분


LG-롯데전이 열린 26일 사직구장. 롯데 김무관 타격코치는 홈팀 훈련이 끝난 후 LG 덕아웃을 찾아 김재박 감독, 김용달 타격코치와 환담을 나누고 있었다. 김무관 코치에게 ‘적진’에 머무는 이유를 묻자 “연장 가지 말자고 청탁하러 왔다”는 귀띔이 돌아왔다.

물론 농담이 절반 이상 섞인 대답.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가 있다. LG는 전날까지 연장전만 벌써 여섯 번을 치른 팀. 게다가 올해 평균 경기 시간(3시간31분)이 SK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반면 롯데는 43경기에서 단 한번도 연장 승부가 없었고, 평균 경기시간은 3시간8분으로 8개 구단 중 가장 짧다. 김무관 코치의 ‘두려움’에는 근거가 있었던 셈. 특히 3연전의 마지막인 28일 경기를 마치고 나면 두 팀 다 서울로 야간 이동해야 한다. LG는 잠실에서 KIA와, 롯데는 목동에서 히어로즈와 맞붙기 때문. 김 코치는 “경기가 길어지면 양 쪽 다 피곤하니 서로 자제 좀 해야 한다”는 말을 남긴 채 사라졌다.

하지만 어디 승부가 마음대로 되던가. 이미 연장에 도가 튼 김재박 감독은 김 코치의 뒷모습을 향해 무시무시한(?) 한 마디를 남겼다. “그래도 세 번 중 한 번은 걸리겠지….”

사직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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