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vs 메시 세계최강 킬러전쟁… 챔스리그 결승전 입체분석

  • 입력 2009년 5월 27일 07시 50분


맨유 vs 바르셀로나

‘꿈의 무대’ 2008-2009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28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올림픽스타디움(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벌어진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챔피언스리그 통산 4회 우승에 도전하고, FC바르셀로나는 3번째 영광을 위해 뛴다. 최고의 클럽을 놓고 논쟁을 벌여왔던 맨유와 바르셀로나. 이번 ‘전쟁’에서 승리하는 팀은 ‘역대 최강 클럽’이라는 영광의 칭호도 얻게 된다.

○호날두 VS 메시

맨유와 바르셀로나가 역대 최강팀을 놓고 다투는 배경에는 두 스타가 있기 때문이다. 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포르투갈)와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22·아르헨티나). 둘은 뛰어난 개인 기량을 바탕으로 팀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둘은 이미 리그에서 팀을 우승시킨 뒤 유럽 무대 결승전에서 자웅을 겨룬다. 경기 뿐 아니라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 등 각종 시상식마다 후보로 경합을 벌이는 ‘라이벌’ 중 과연 누가 결승에서 웃을지에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맨유와 바르셀로나는 당연히 상대 에이스를 묶는 전술을 연구 중이다. 맨유는 현란한 패스워크와 개인기를 자랑하는 메시 봉쇄에 승부수를 띄울 전망.

맨유의 왼쪽 풀백으로 메시와 직접 상대해야하는 파트리스 에브라는 “지난해에 상대한 경험도 있고, 준비를 많이 했다. 나도 풀백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바르셀로나는 호날두의 스피드를 제어하는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호날두는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를 장기로 삼고 있어 그의 발을 묶어야만 승산이 있기 때문. 메시는 “호날두는 날카로운 슈팅, 프리킥 능력 등 다재다능하지만 특히 스피드를 내지 못하도록 방어해야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백전노장 퍼거슨 VS 초보 과르디올라

양 팀 사령탑은 경력에서 큰 차이가 있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68) 감독은 유럽무대에서도 수많은 우승을 차지한 명장이다. 이번에 정상에 서면 유럽 클럽 대항전만 3번째 우승. 리그에서는 수많은 우승을 경험하는 등 그는 축구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 황실로부터 기사 작위까지 받았다. ‘헤어드라이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강한 카리스마를 지녔던 퍼거슨은 최근 들어 온화한 모습으로 세계적인 스타들을 조련해내고 있다.

반면 호셉 과르디올라(38) 감독은 지난해 여름 바르셀로나를 맡은 신참. 퍼거슨과 비교하면 과르디올라의 이력서에 쓸 경력사항은 몇 줄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바르셀로나를 맡아 개성 강한 스타들을 하나로 뭉쳐 최고의 팀으로 변모시키는 지도력을 과시했다.

이번에 우승하면 역대 6번째로 선수와 감독으로 동시에 유럽 정상을 밟는 주인공이 된다. 경험이 일천한 과르디올라가 결승전에서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역대 최강’ 명예의 주인공은 누구

맨유와 바르셀로나는 역대 최고의 클럽 자리를 놓고 이번 결승전을 펼친다. 호날두를 필두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카를로스 테베스,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등을 보유한 맨유는 지난해 2관왕에 이어 이번 시즌은 3관왕을 차지했다.

이번에 바르셀로나를 꺾고 챔스리그 2연패를 달성하면 명실상부한 최고의 클럽 자리에 오른다. 지난해 12월 FIFA 클럽월드컵에서 정상에 섰던 맨유가 강력한 라이벌 바르셀로나마저 꺾는다면 논쟁은 끝난다.

맨유 못지않게 바르셀로나의 라인업도 화려하다. 사무엘 에투, 리오넬 메시, 티에리 앙리, 카를로스 푸욜, 사비 에르난데스 등 맨유 못지않은 전력을 갖췄다. 레알 마드리드를 6-2로 대파했을 정도로 막강한 화력을 갖춘 바르셀로나는 챔스리그 12경기 30골을 기록 중이다.

3시즌 만에 유럽 정상 복귀를 노리는 바르셀로나는 공격력을 앞세워 맨유를 꺾고, ‘최고’라는 수식어를 빼앗아오겠다는 각오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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