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고, 승부치기 접전 끝에 충훈고에 신승

  • 입력 2009년 3월 19일 16시 21분


야탑고가 승부치기(무사에 주자 2명을 1루와 2루에 보낸 상태에서 공격을 진행하는 것)까는 접전 끝에 충훈고를 누르고 제6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2회전에 올랐다.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야탑고-충훈고전. 야탑고는 1-1로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 2득점, 한 점을 만회하는데 그친 충훈고에 3-2로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3회까지 0의 행진을 이어가던 양팀은 4회 나란히 1점 씩을 주고 받았다. 야탑고는 이현준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도루와 투수 견제 악송구로 만든 무사 3루 찬스에서 배민관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충훈고는 곧이은 공격 2사 2루에서 김치운이 동점 적시타를 작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1.

양팀은 이후 정규이닝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 10회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첫 선을 보인 승부치기는 대한야구협회 주최 대회에도 모두 적용되는데 고교 대회에서 승부치기가 정식 도입되는 것은 이번 황금사자기가 처음이다.

야탑고는 10회 무사 1-2루에서 2루 주자가 포수 견제구에 횡사한데 이어 1루 주자도 도루에 실패, 기회를 허망하게 날려버렸다.

충훈고도 경기가 안 풀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충훈고는 곧이은 10회말 7,8번 타자를 1-2루에 두고 김가람이 상대 투수의 야수 선택으로 출루, 무사 만루라는 절호의 끝내기 찬스를 잡았으나 김희준이 2루수 땅볼, 김용환이 투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땅을 쳤다.

기나긴 승부는 11회에 가서야 끝났다.

야탑고는 11회 무사 1-2루에서 이현준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배민관의 적시타, 김태완의 스퀴즈 성공으로 2점을 뽑아냈다. 충훈고는 11회말 무사 만루에서 1득점에 그치며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날 양팀은 무려 10개의 실책을 남발(야탑고 4개, 충훈고 6개)하는 매끄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였다.

야탑고는 24일 우승 후보로 꼽히는 충암고와 2회전을 치른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하정탁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박형주 대학생 인턴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